
[더팩트 | 문은혜 기자]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 화장품 '메디큐브' 등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며 실적이 급상승 중인 에이피알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이에 회사를 이끌고 있는 김병훈 대표의 지분 가치는 3조원대로 급등해 '30대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 주가는 전일 기준 27만2500원에 장을 마무리하며 시가총액 10조19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코스피 상장 당시 2조4080억원 규모였던 시총이 약 1년 8개월 만에 4배 넘게 뛴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에이피알 주가는 27만원으로 여전히 시총 10조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써 에이피알은 그간 국내 화장품 업계 양대산맥으로 통하던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격차를 더 벌리며 'K-뷰티 대장주'로 떠오르게 됐다. 전날 종가 기준 아모레퍼시픽 시총은 7조308억원, LG생활건강 시총은 4조3842억원으로 에이피알과는 약 3조~6조원 차이가 난다.
에이피알 시총이 10조원을 돌파하면서 회사를 창업해 이끌고 있는 김병훈 대표의 주식 가치도 3조원대로 급등했다. 1988년생인 김병훈 대표는 지난 8월 기준 에이피알 주식 1195만3660주(31.94%)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전날 종가 기준 김 대표의 주식 평가액은 3조257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2월 상장 당시 7889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12%나 증가한 것이다.
'신규 주식부호', '30대 억만장자' 타이틀을 달게 된 김병훈 대표는 최근 성수동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인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펜트하우스를 290억원에 구매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받기도 했다. 해당 아파트는 배우 전지현·이제훈, 무신사 창업자인 조만호 대표 등이 거주해 유명하다.
오는 6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에이피알은 글로벌 매출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피알은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 5938억원, 영업이익 139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을 경신했다. 이 가운데 매출의 75%는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일각에서는 올해 에이피알의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