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잇따라 코스닥 입성 도전…기술이전·실적 기반 IPO '봇물'
  • 조성은 기자
  • 입력: 2025.11.04 10:12 / 수정: 2025.11.04 10:12
AI신약·ADC·수술로봇 등 기술 다양화…투자심리 회복에 상장 재도전 활발
증명된 기술력·성과 중심으로 '옥석가리기' 본격화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증시 훈풍에 투자심리가 불붙으며 바이오기업들도 상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더팩트 DB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증시 훈풍에 투자심리가 불붙으며 바이오기업들도 상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투자심리가 불붙자 신약개발·의료기기 등 기술 기반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상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단순 성장 스토리가 아닌 기술이전 실적과 매출 기반 경쟁력을 내세운 기업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카나프테라퓨틱스, 리브스메드 등 다수의 바이오기업이 상장 예비심사 청구 또는 증권신고서 제출을 마치고 연내 코스닥 입성을 준비 중이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이중항체 기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MB-101'을 미국 네비게이터 메디신에 약 1조3000억원, 중국 화동제약에 43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한 바 있다. 기술력 검증을 바탕으로 422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도 유치했으며, 기술성평가에서 두 기관으로부터 A등급을 받았다.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오스코텍, 유한양행, GC녹십자 등 국내 제약사들과 공동개발을 이어온 신약개발 기업이다. 지난해 35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1000억원을 인정받았고, 올해 재심사에서 기술성평가 통과에 성공했다.

의료기기 기업 리브스메드는 세계 최초로 관절이 움직이는 복강경 수술기구를 개발하며 '조 단위 대어'로 떠올랐다. 리브스메드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을 1조851억~1조3564억원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로 지난해 17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미국·일본·중국 등 주요국 인허가를 확보했다.

이 밖에도 에임드바이오, 알지노믹스, 쿼드메디슨, 큐리오시스 등 10여 개 기업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에임드바이오는 베링거인겔하임과 1조원 규모의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알지노믹스는 일라이릴리와 1조9000억원 규모의 RNA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으로 '초격차 기술특례 1호' 유력 후보로 꼽힌다.

상장 시장의 온기 회복도 기업들의 도전 의지를 자극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제도 개편 여파로 공모 일정이 연기됐지만, 하반기 들어 상장한 바이오 종목들이 공모가를 상회하는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 신뢰가 회복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올해 기술특례로 상장한 10곳 중 9곳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IPO 사이클의 핵심은 단순한 비전이 아니라 기술이전 실적과 임상 성과 등 데이터 중심 검증"이라며 "시장에서도 성장성뿐 아니라 기술의 확실한 사업화 가능성을 가진 기업에 자금이 몰리는 흐름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기술특례상장 심사 기준을 강화하며 기업들에게 △원천기술 및 기술이전 실적 제시 △핵심 경쟁력 부각 △유효성 높은 파이프라인 설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대 초반 '성장 스토리 중심'의 상장 열풍이 퇴조한 대신 검증된 기술력과 실질 매출을 보유한 기업 중심의 구조적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며 "바이오 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되, 옥석가리기가 동시에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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