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 SKT 사장, 취임 첫 포부…"국가대표 AI 사업자 되겠다"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11.03 12:44 / 수정: 2025.11.03 12:44
'SK AI 서밋 2025'서 인공지능 인프라 청사진 발표
AI DC·엣지 AI·제조 클라우드 등 국가AI 전략 제시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SK AI Summit 2025) 키노트 세션에서 정재헌 SK텔레콤 신임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AI인프라를 주제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SK AI Summit 2025)' 키노트 세션에서 정재헌 SK텔레콤 신임 최고경영자(CEO) 사장이 AI인프라를 주제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정재헌 SK텔레콤 신임 사장이 취임 첫날 "대한민국 대표 AI 사업자로서 정부와 협력해 'AI G3(세계 3대 AI 강국)' 도약에 힘쓰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정재헌 사장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 키노트 세션에서 "지금 우리는 AI 대전환의 한가운데 서 있다"며 "SK텔레콤의 AI 인프라 사업은 그룹은 물론 국가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AI 인프라는 인공지능 학습과 서비스 구현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센터(DC)·그래픽처리장치(GPU)·네트워크 등 기반 시스템 전체를 뜻한다.

정 사장은 이날 'AI 혁신의 중심 SKT AI 인프라의 Now & Next'를 주제로 울산과 서남권을 잇는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통신망 기반 엣지 AI 확장 그리고 제조·에너지 분야 전용 클라우드 개발 등 단계별 인프라 로드맵을 공개했다. 특히 지난 6월 아마존과 7조원을 투자해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대한민국이 글로벌 인프라 경쟁에서 리더로 도약하는 발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SK텔레콤이 국내 최초로 1000여 장의 GPU를 탑재한 초대형 GPU 클러스터 '해인'을 소개했다. 해인사 장경판전의 지식 보존 개념을 모티브로 한 이름으로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소버린 AI 역량 강화를 위한 핵심 자산이라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AI 인프라의 기반을 튼튼히 다져 국가 차원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AI 인프라를 넘어 제조와 에너지와 통신 등 그룹 전반의 디지털 전환과 연계한 응용 확장 계획도 직접 추진한다. SK하이닉스 등 제조 계열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엔비디아의 GPU 2000여 장을 도입해 '제조 AI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디지털 트윈과 로봇 AI 등 제조업 혁신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 사장은 "제조 현장의 효율화를 이끌어낼 아시아 최초의 자체 AI 클라우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SK AI Summit 2025)에 전시된 SK텔레콤의 초대형 GPU 클러스터 해인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우지수 기자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5(SK AI Summit 2025)'에 전시된 SK텔레콤의 초대형 GPU 클러스터 '해인' 부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우지수 기자

통신망 기반의 '엣지 AI(Edge AI)'도 새롭게 제시했다. 전국망을 활용해 초저지연·저비용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데이터센터 중심의 연산 구조를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AWS와 협력해 엣지 AI 상용 테스트를 추진 중이며 엔비디아·정부·학계와 AI 기술을 통신망 설계 단계부터 적용한 'AI-RAN(지능형 기지국)' 실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 사장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단순 구축을 넘어 설계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는 'AI DC 종합 사업자'로의 도약 계획도 밝혔다. SK텔레콤은 냉각·전력·보안 등 외부 설비를 관리하는 아웃랙 솔루션과 서버 간 클러스터링 기술 그리고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을 패키지화해 상용 제품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정재헌 사장이 제시한 SK텔레콤의 AI 인프라 확장 전략은 그룹 차원의 문제 인식과 맞물린다. 이날 같은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AI 수요 폭증에 따른 글로벌 인프라 경쟁 심화와 공급 부족 문제를 언급하며 "이제는 단순한 규모의 경쟁이 아니라 효율성의 경쟁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 그룹 내 AI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협력의 실무를 맡게 된 셈이다.

정재헌 사장은 법조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SK텔레콤 사장직에 올랐다. 서울대 법대와 사법연수원 29기 출신으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국장을 지냈다. 2020년 SK텔레콤에 합류한 뒤 법무그룹장과 SK스퀘어 창립 멤버와 대외협력 사장 등을 거쳐 ESG와 대관과 홍보를 총괄했다. 해킹 사태로 흔들린 신뢰를 회복하고 AI 전환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맡은 정 사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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