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복귀' 외쳤지만…배달앱 경쟁서 밀린 '요기요'
  • 문화영 기자
  • 입력: 2025.10.31 10:55 / 수정: 2025.10.31 10:55
지난해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 받아
올해 5월 역삼으로 본사 이전…MAU 반등은 '글쎄'
요기요가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 밀렸다. /더팩트 DB
요기요가 배달앱 시장에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 밀렸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한때 배달의민족(배민)·쿠팡이츠와 배달앱 시장에서 '빅3'로 불렸던 요기요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심으로의 회귀'를 내세웠지만 누적 적자가 늘어나고 경쟁사 대비 성장 둔화가 뚜렷해지며 사실상 배달앱 경쟁서 밀린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매출액 2752억원, 영업손실 431억원, 순손실 274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매출은 1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으며 현재 누적 적자는 2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기요는 적자 누적에 따른 체질 개선 차원에서 지난해 8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대상은 직급·직책·근속연수·연령 제한 없이 전 임직원 전체였으며 퇴직자에게는 월 고정급여 4개월분의 위로금이 지급됐다. 요기요 관계자는 "출혈 경쟁이 너무 심하다 보니 적극적으로 체질 개선을 하기 위해 조직 축소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요기요는 이용자 확보를 위해 구독제 서비스인 '요기패스X'의 가격도 대폭 인하했다. 지난해 월 9900원이었던 구독료를 4900원까지 내린 데 이어 또다시 2900원까지 낮췄다.

올해 5월에는 사옥을 서초구 마제스타시티에서 강남구 역삼로 823빌딩으로 이전하며 재도약의 의지를 드러냈다. 요기요는 창립 초기 급성장하던 시절 거점이던 역삼으로 6년 만에 복귀하면서 '초심으로 회귀'라는 상징성과 '배달수요 및 외식상권이 발달한 곳'이라는 장점을 내세웠다. 요기요 관계자는 "고객 접점 강화와 시장 대응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요기요 사용자 수는 기대만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배달의민족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220만명, 쿠팡이츠는 1207만명이다. 그러나 요기요는 449만명으로 배민과 쿠팡이츠에 비해 낮다. 특히 지난 8월 470만명에서 약 20만명 줄었다.

이에 요기요는 로봇과 AI 시스템 등을 이용해 반등에 나서고 있다. 현재 '로봇 배달' 서비스를 인천 송도에 이어 강남 역삼 지역으로 확대했다. 요기요 관계자는 "본사 역삼 이전과 AI 시스템이나 서비스도 내·외부적으로 도입하며 비용 효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어갈 것"이라며 "지난해 구조조정을 했지만 이후 인재영입를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 희망퇴직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을 등에 업은 쿠팡이츠의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배달의민족이 그동안 쌓아온 독주 속에 요기요의 입지는 여전히 좁다"며 "땡겨요 등과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전략을 내세우지 않으면 반등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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