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이재용·정의선 회동에 '잭팟' 터진 깐부치킨, 어떤 회사?
  • 문은혜 기자
  • 입력: 2025.10.31 09:52 / 수정: 2025.10.31 09:57
전국 162개 점포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공급 매출 늘어나며 2023년부터 실적 개선했으나 가맹점 평균 매출은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치킨+맥주) 회동한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와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은 전날 저녁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깐부치킨에서 치킨에 맥주를 즐기며 약 1시간 동안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이날 치즈볼과 치즈스틱, 순살 치킨과 뼈 치킨 한 마리씩 주문하고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도 반주로 시켜 만찬을 즐겼다.

이번 만남이 이뤄진 깐부치킨은 국내 치킨 업계에서는 규모가 크지 않은 프랜차이즈 회사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며 유명해진 '깐부'라는 명칭 때문에 젠슨 황 CEO가 직접 회동 장소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깐부는 '친한 친구', '짝꿍'을 의미하는 속어다.

업계 거물들의 만남이 예상치 못하게 깐부치킨에서 이뤄지면서 해당 업체는 'K-치킨'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글로벌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됐다. 이에 깐부치킨을 운영하는 김승일 대표도 이날 매장을 직접 방문해 서빙까지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 및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서예원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0일 저녁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마친 후 취재진 및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서예원 기자

지난 2006년 창업해 2008년부터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선 깐부치킨은 지난해 기준 전국에 162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10개의 직영점을 제외한 나머지 152개 매장은 모두 가맹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깐부치킨은 배달보다 매장 중심의 전략을 쓰고 있는 탓에 치킨 프랜차이즈들의 배달 매출이 급증한 코로나19 시기에도 매출에 큰 영향을 받지 못하다가 지난 2023년부터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3년 기준 깐부치킨 매출은 279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2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깐부치킨 매출은 292억원, 영업이익 49억원, 당기순이익 29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전국 가맹점에 공급하는 본사의 상품 매출 증가가 자리잡고 있다. 본사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생닭, 소스, 튀김유 등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것이다. 실제로 지난 2023년에 기록한 전체 매출 279억원 중 상품 매출은 267억원에 달했다. 또한 이 기간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2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에 깐부치킨 가맹점 수는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214곳이었던 가맹점 수는 매년 감소해 지난해 162곳까지 줄어들었다.

그동안 가맹점 평균 매출도 감소했다. 지난 2022년 기준 4억7198만원이었던 가맹점 평균 매출은 지난해 4억5309만원으로 2년 만에 4% 감소했다. 같은 기간 3.3㎡(1평)당 평균 매출액도 1764만원에서 1659만원으로 5.9%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젠슨 황 CEO의 선택으로 K-치킨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대대적인 홍보 효과를 누린 만큼 앞으로 프랜차이즈 운영이나 가맹점과의 상생 등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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