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분광'으로 고효율 노린다"…그린광학, 코스닥 상장 출사표
  • 윤정원 기자
  • 입력: 2025.10.30 13:26 / 수정: 2025.10.30 13:26
조현일 대표 "반도체 검사장비 새로운 지평 열 것"
조현일 그린광학 대표이사는 30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유일 초정밀 광학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25년을 바쳤다며 코스닥 상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정원 기자
조현일 그린광학 대표이사는 30일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유일 초정밀 광학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25년을 바쳤다"며 코스닥 상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정원 기자

[더팩트|윤정원 기자] 초정밀 광학 전문기업 그린광학이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초정밀 광학기술을 익히기 위해 25년을 바쳐왔다는 그린광학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며 성장에 대한 자심감을 드러냈다.

30일 열린 IPO(기업공개) 간담회에서 조현일 그린광학 대표이사는 "그린광학은 방산 분야에서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재와 반도체 등 신성장 산업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며 "토탈 솔루션을 갖추기 위해 독일의 칼 자이스는 170년, 일본의 니콘은 100년여를 할애했다. 현재 그린광학은 이와 같은 기술력을 습득해 가고 있다. 이제 하이엔드 시장에 명함을 내밀 시기가 됐다"며 발표의 물꼬를 텄다.

1999년 설립된 그린광학은 반도체·IT용 정밀 광학 부품으로 출발해 2006년 방산 분야에 진출했다. 광학 설계부터 가공·연마·코팅·조립/정렬·전자제어·검사까지 전 공정을 내재화하고 있다. △미사일 시커(Seeker) △링 레이저 자이로스코프(RLG) △레이저 대공무기 등 고난도 광학 모듈과 시스템을 국내외 주요 방산기업에 공급하며 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그린광학은 △LIG넥스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이시온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외 선도 기업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지난 9월 GVC(Global Value Chain) 30 프로젝트에 선정돼 △에어버스 △GE △보잉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등 글로벌 방산기업 공급망 진입 기회를 확보한 상태다.

그린광학은 방산에 진출하면서 매출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도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반도체 광학 검사 시장으로 보폭을 키우는 추이다. 그린광학은 인건비 측면에서 고정비가 큼에도 불구하고, 투자 비중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있음 또한 피력했다.

조현일 대표이사는 "임직원 260명 중 30명 이상이 20년 이상을 광학기술에 바친 인물들이다. 그린광학은 최근에도 신규인력을 50명 이상 늘렸다. 지난해 매출 대비 R&D(연구개발) 투자 비율은 28.9%에 달한다"며 "방산에 진출한 이후로는 매출이 고정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내년에는 수출 비중이 60%로 올라간다. 원·달러 환율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이에 발맞춰 최대한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일 그린광학 대표이사는 2027년 매출 목표를 913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윤정원 기자
조현일 그린광학 대표이사는 "2027년 매출 목표를 913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윤정원 기자

이날 그린광학은 AOTF(Acousto-Optic Tunable Filter, 음향광학가변필터)를 기반으로 한 '초분광' 이미징 시스템을 독자 개발했음을 강조했다. 조현일 대표는 "기존 측정 장비가 '점' 단위 스캔으로 이뤄졌다면, 그린광학은 '면' 단위 스캔이 가능하다며 검사 속도가 눈에 띄게 상승됐으며, 생산 효율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OFT 초분광 시스템이 반도체 검사장비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는 확신을 내비쳤다.

그린광학은 상장 후 오버행에 대한 우려도 없음을 강조했다. 문진영 그린광학 경영관리본부장은 "대부분은 최근 투자자들인데, (이탈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답을 받았다. 유통물량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광학은 이번 상장을 통해 총 200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4000~1만6000원이며, 총 공모금액은 약 280억~320억원이다. 조달된 자금은 차세대 광학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기반 확충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수요예측은 지난 28일부터 시작됐으며, 내달 3일까지 진행된다. 일반 청약은 11월 6~7일 양일간 이뤄진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1월 17일이다. 상장 주관은 신영증권이 맡았다.

조 대표는 "당사는 수주잔고 623억원을 보유 중이다. 2026년 676억원, 2027년 913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을 향한 초정밀 광학기술 사업화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K-광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광학 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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