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익 기자] 경기도 광명시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의 일반분양가가 평(3.3㎡)당 4500만원으로 확정됐다. 서울의 평당 평균 분양가와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 전국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대출 규제에 따른 조합과 시공사 간 분양가 갈등이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명제11R구역 재개발 조합은 최근 일반분양가를 평당 4500만원으로 정했다.
애초 조합은 수익 확대를 위해 4700만원(발코니 확장비 포함)을 원했지만,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미분양 발생을 우려해 적정 분양가인 4360만원을 제안했다. 조합과 현대건설은 분양가와 관련해 7차례나 조정을 거듭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조합에 "분양촉진비 반영 조건으로 평당 4500만원을 일반분양가 최종안으로 제시했다"며 "최근 분양을 진행한 12R구역 대비 평당 약 250만원, 관리처분계획 대비 약 550만원이 높은 광명시 역대 최고 수준의 분양가"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다음 달 초 분양할 예정이다. 힐스테이트 광명11은 지하 5층~지상 최고 42층, 25개 동, 총 4291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 중 65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힐스테이트 광명11은 7호선 광명사거리역가 가깝고 광명뉴타운 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공급된다.
이처럼 서울과 인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최근 1년간 서울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격은 4551만1000원이다. 국민평형인 전용 84㎡로 환산하면 평균 15억4737만원에 달한다.
고분양가에도 서울 지역 분양은 흥행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3주차까지 서울 지역에서 청약을 진행한 단지는 총 15개 단지로 이 중 12개 단지가 1순위에서 빠르게 청약을 마감했다. 평균 청약 경쟁률 또한 136.5대 1에 달했다. 나머지 3개 단지도 2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는 수요자들이 현재 분양가가 가장 저렴하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건설사들은 조합이 분양가를 올리는 것에 제동을 걸고 있다.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맞으면 조합과 시공사 모두 손해여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가 높아도 분양이 잘되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대출 규제인 상황에서 고분양가 고집은 리스크가 크다"고 말했다.
10·15 대책으로 규제지역에서 신축 아파트 분양을 받으면 중도금 대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가 40%로 축소되면서 자금 마련 부담이 커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10·15 대책 이후 분양하는 단지들의 분양가 산정 고민이 크다"라며 "조합은 조합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일반분양가를 높이려고 하지만 자금 마련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무작정 올릴 수도 없어 건설사들이 일반분양가 낮추기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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