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HD현대가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통합에 따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업형 중간지주사 역할을 담당했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사업 부문을 대거 통합법인으로 이관했다. 건설기계 부문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개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HD현대는 전날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에 따른 조직개편과 임원 보임 인사를 단행했다. 'HD현대→HD현대사이트솔루션→HD현대건설기계, HD현대인프라코어'에서 'HD현대→HD현대사이트솔루션→HD건설기계'로 조직이 바뀌면서다.
앞서 HD현대는 지난 7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합병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업계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미래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통합법인 HD현대건설기계 출범 시점은 내년 1월이다.
HD현대는 건설기계 부문에서 HD현대사이트솔루션 자회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합병하고, 조선 부문에서 HD한국조선해양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를 합병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기선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뉴 HD현대'로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HD현대는 지난 17일 문재영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통합법인인 HD건설기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로는 송희준 부사장이 내정됐다. 조영철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HD현대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통합법인 지분은 36.94%(현 HD현대건설기계 지분)에서 35.58%로 바뀐다. 올해 상반기 기준 HD현대의 사이트솔루션 지분은 80.22%다. HD현대 최대주주는 26.60%를 보유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다. 정기선 회장의 HD현대 지분은 6.12%다.
HD현대는 전날 조직개편을 통해 HD현대사이트솔루션 △통합제품개발 부문 △품질/생산전략본부 △영업전략본부를 통합법인 HD건설기계로 이관하기로 했다. 건기 구매 부문 등도 HD건설기계로 넘기기로 했다.
HD건설기계 사업성은 강화된다. HD건설기계는 △건기영업본부 △품질생산본부 △제품개발본부 △엔진사업본부 △경영지원본부로 이뤄진다. 우선 HD현대인프라코어 건설기계사업본부와 엔진사업본부는 HD건설기계로 흡수된다.
기존 HD현대건설기계 영업 부문과 글로벌생산 부문 강소법인·강소생산·인도법인·브라질법인을 합쳐 HD건설기계 건기영업본부로 꾸린다. 글로벌생산 부문에서 한국 생산과 품질은 HD건설기계 품질생산본부로 개편된다. 품질 부문은 건기, 엔진 품질 담당으로 나누기로 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관계자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갖고 있던 건설기계 관련 부문이 HD건설기계로 합쳐진다"라며 "중간지주사 역할을 그대로 하며, 자체적으로 벌이던 지게차 등 산업 차량과 컴포넌트 등은 그대로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 직접 사업 영역이 줄어드는 동시에 'HD현대→HD현대사이트솔루션→HD건설기계' 지배구조에서 HD현대사이트솔루션 중간지주사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HD현대건설기계 영업부문에서 몸집이 커진 HD건설기계 건기영업본부 본부장으로는 최태근 영업부문장 전무가 맡기로 했다. 최 전무는 두산인프라코어 건설기계 글로벌 부품·제품지원 부문 임원 출신으로, HD현대 품에 안긴 뒤에도 역할을 하는 셈이다.
HD현대는 통합법인 출범에 조직 안정화를 꾀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HD현대건설기계 노사, HD현대인프라코어 노사는 협의체를 꾸려 연내 고용안정협약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아울러 HD건설기계 통합법인 출범 축하금을 기준임금 100%+50만원 수준으로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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