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어 SK하이닉스도 역대급 실적…영업익 '11.4조' 새 역사(종합)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5.10.29 08:49 / 수정: 2025.10.29 08:49
창사 이래 첫 영업익 10조 돌파
3분기 매출 24.4조 역대 최대치
"AI 투자 확대로 메모리 수요 급증"
SK하이닉스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더팩트 DB
SK하이닉스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1조3834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인공지능(AI) 붐이 부른 메모리 슈퍼 호황이 재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11조38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회사가 분기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매출은 24조448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역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61.9%, 매출은 39.1% 증가했다.

이러한 호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실적 추정치 평균)는 매출 24조8684억원, 영업이익 11조5585억원이었다.

사상 최대 실적은 전 세계 AI 투자 열풍에 따라 메모리 산업이 부흥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고, AI 서버용 고성능 제품 출하량이 증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고객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메모리 전반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HBM3E 12단과 서버향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판매 확대로 전분기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한번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AI 서버향 수요가 늘며 128GB 이상 고용량 DDR5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낸드에서도 가격 프리미엄이 있는 AI 서버향 기업용 SSD 비중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3분기 말 SK하이닉스의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 대비 10조9000억원 늘어난 27조9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차입금은 24조1000억원에 그쳐 회사는 3조8000억원의 순현금 체제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장이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AI 서버의 연산 부담을 일반 서버 등 다양한 인프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이에 고성능 DDR5와 eSSD 등 메모리 전반으로 수요가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차세대 AI 메모리의 새로운 여정, 하드웨어를 넘어 일상으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서 '차세대 AI 메모리의 새로운 여정, 하드웨어를 넘어 일상으로'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여기에 최근 주요 AI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잇달아 체결하며 AI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HBM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용 메모리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고른 수요 성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안정적으로 양산 중인 최선단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해 서버, 모바일, 그래픽 등 풀라인업 D램 제품군을 갖추고, 공급을 확대해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낸드에서는 세계 최고층 321단 기반 TLC, QLC 제품의 공급을 늘려 고객 요구에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HBM 리더십도 지속해서 강화한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완료했다. 회사는 HBM4를 4분기부터 출하, 내년에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예상을 뛰어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최근 클린룸을 조기 오픈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한 M15X를 통해 신규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선단공정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다.

시장 상황에 맞는 최적화 투자 전략에 따라 내년 SK하이닉스의 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AI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며 전 제품 영역으로 수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며 AI 메모리 리더십을 공고히 지켜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을 맞아 삼성전자 또한 앞서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14일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의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8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 이후 5개 분기만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올해 3분기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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