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인공지능(AI) 열풍이 다시 한 번 월가를 휩쓸면서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의 급등세가 시장 랠리를 주도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61.78포인트(0.34%) 오른 4만7706.3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73포인트(0.23%) 상승한 6890.8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90.04포인트(0.80%) 오른 2만3827.49로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장중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으며,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최고가를 경신했다.
상승장을 이끈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4.98% 급등한 201.03달러로 마감하며 처음으로 주당 2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은 4조8850억달러로 늘어 5조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회의(GTC)에서 "AI 칩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AI가 코너를 돌았다"고 말했다. 그는 "2026년 말까지 500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AI 버블 우려를 일축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미국 에너지부와 협력해 AI 슈퍼컴퓨터 7대를 구축 중이라고 밝혔으며, 핀란드 노키아의 6세대(6G) 통신망에 자사 칩을 공급하고 10억달러를 투자해 노키아 지분 2.9%를 확보할 계획도 공개했다. 또 우버, 팔란티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등과의 협업 확대, 양자컴퓨팅 연계 기술 개발 계획도 발표했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와 기술 로드맵이 공개되자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AI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브로드컴은 3.0%, 테슬라는 1.8%, 아마존은 1.0% 각각 상승했다. 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0.7% 하락했다.
시총 2위 마이크로소프트(MS)는 1.98% 오른 445.29달러에 마감했다. MS는 이날 오픈AI의 공익법인 전환 계획과 함께 새 영리부문 지분 27%를 확보하게 됐다. 애플도 장중 시가총액이 4조달러를 돌파했으나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고 0.07%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9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증시 상승세는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열릴 미중정상회담에서 무역 및 기술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관계 완화 기대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제 유가는 미중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러시아 석유 제재 영향이 생각보다 적을 것이라는 예상 속에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16달러(1.89%) 하락한 배럴당 60.15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