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대우조선해양 시절 하청노조 '470억' 손배소 취하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10.28 15:11 / 수정: 2025.10.28 15:43
2022년 옥포조선소 도크 점거 농성 관련 소송
지난 2022년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도크 점거 농성을 벌인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더팩트DB
지난 2022년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가 도크 점거 농성을 벌인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더팩트DB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화오션이 과거 대우조선해양 시절 거제사업장 도크 점거 농성을 벌인 하청노동자를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대승적 차원에서 취하하기로 했다.

한화오션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는 28일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중재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 취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22년 거통고 하청지회는 51일간 옥포조선소(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도크를 점거하며 파업을 벌인 바 있다. 이후 사측은 하청지회 집행부 5명을 상대로 470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한화그룹 품에 안긴 뒤 한화오션으로 재출범했다. 이에 해당 소송은 한화오션이 이어받았다. 지난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노동자에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이 담긴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한화오션과 하청지회는 우여곡절 끝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 취하에 합의했다. 한화오션이 조건 없이 소송을 취하하고, 하청지회가 유감을 표명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양측 합의 등이 합의문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국내를 넘어 지난해 미국 필리조선소(현 한화필리십야드)를 인수하는 등 미국 조선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한화오션은 한미 조선산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사업 핵심 업체 중 하나다.

한화오션은 국내 사업을 안정화하고 마스가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청지회는 한화오션에 직접 단체 교섭을 하라고 요구한다. 하청지회는 "한화오션은 직접 단체교섭에 응하라. 하청노동자 저임금 문제를 개선해 임금과 복지, 노동 조건을 정규직 80%로 향상시키겠다는 약속을 지켜라"라고 주장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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