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한화그룹 방산 3사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퓨처 테크 포럼: 방산'을 열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지속가능한 평화 실현 의지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오션 등 한화 방산 3사는 27일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한 평화를 주제로 '한화 퓨처 테크 포럼: 방산'을 개최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환영사에서 "오늘날 AI와 첨단 제조 기술이 융합되는 대전환의 시대 속에서 평화를 지혜롭고 책임 있게 준비해야 한다"며 "한화의 기술은 도발이 아닌 보호를 위한 기술이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평화를 위한 기술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는 AI, 스마트 제조, 우주, 에너지 등 미래 프런티어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글로벌 안보 협력의 신뢰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군·정부·학계 관계자와 글로벌 방산기업 CEO 등 27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에서는 한화 계열사를 비롯해 KAI, LIG넥스원, 대한항공, HJ중공업, 풍산 등이, 해외에서는 L3해리스, 노스럽그루먼, BAE시스템즈, 사프란, 에어버스, WB그룹, 밥콕캐나다, GA-ASI 등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 크리스토퍼 파인 전 호주 국방장관과 랠프 우디스 NATO 신속대응군 사령관이 특별연설을 맡았다. 파인 전 장관은 '전략적 경쟁시대 호주 방위산업 정책 전망'을 주제로 기술혁신과 산업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우디스 사령관은 화상으로 참석해 '유럽 전선에서의 교훈: 현대전에서의 기술과 대비태세'를 주제로 현대전의 기술 변화와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짚었다.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장(현 전북대 교수)은 'K-방산의 미래: 기술 중심 산업 전환과 글로벌화'를 주제로 국내 방위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 중심 전략을 제시했다. 이어진 대담 세션에서는 한화그룹 알렉스 웡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존 치프먼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회장이 'AI 시대의 기술주권과 경제안보'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패널토의 'AI와 전장의 미래: 산업 회복력과 국방 혁신의 재구상'에는 폴 엘윈 HAVOC AI CEO, 마일스 체임버스 UAE 엣지 수석부사장, 이정민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 올리비에 페르노데 NATO 연합지휘전환사령부 AI 챔피언(소장)이 참여했다. 사회는 마이클 쿨터 한화글로벌디펜스 CEO가 맡아 AI가 전쟁 양상과 국방 혁신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 참가자들은 기술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산업 회복력과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정부와 국회 주요 인사들도 방산 산업의 중요성과 육성 의지를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영상 축사에서 "한화의 젊은 리더십이 국방 혁신과 글로벌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며 "국회와 정부가 뒷받침한다면 대한민국 기술력이 세계에서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정부는 '방산 4대 강국'을 목표로 방위산업을 핵심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전 세계 방산기업과 안보 전문가들이 AI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방위산업의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축사를 대독한 조현기 국방부 자원관리실장은 "AI와 유·무인 복합체계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첨단 과학기술군'으로 발전 중"이라며 "정부와 민간 협력을 통해 글로벌 평화에 기여하는 생태계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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