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계화 시대, 한국 방산에 구조적 기회"…한화운용, K방산 간담회 개최
  • 박지웅 기자
  • 입력: 2025.10.27 13:31 / 수정: 2025.10.27 13:31
"가성비·신뢰·납기…K무기체계, 유럽 시장서 경쟁력 부각"
"사이클 아닌 체계 전환기…방산 ETF 성장세도 가속"
이선엽(사진) AFW파트너스 대표는 탈세계화와 미·중 갈등 심화로 글로벌 안보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높아졌다며 이런 환경이 한국 방산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지웅 기자
이선엽(사진) AFW파트너스 대표는 "탈세계화와 미·중 갈등 심화로 글로벌 안보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높아졌다"며 "이런 환경이 한국 방산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지웅 기자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미·중 신냉전 구조 속 글로벌 군비 경쟁이 격화되며 한국 방위산업이 구조적으로 장기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한화자산운용은 2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전 세계 안보 질서의 재편과 2026 K방산 전망'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이 참석해 글로벌 지정학 환경과 방산 산업 전망을 공유했다.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는 "탈세계화와 미·중 갈등 심화로 글로벌 안보 리스크가 구조적으로 높아졌다"며 "전쟁의 종결이 아닌 확산 가능성에 대비하는 국면이고, 이런 환경이 한국 방산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대표는 "러·우 전쟁이 휴전돼도 침략자가 우위를 점한 구도 탓에 '다음 차례는 우리'라는 불안이 커졌다"며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는 늘고 공급은 부족한 이례적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럽 다수 국가는 재정 여력이 약하고 납기 압박이 큰 상황"이라며 "적시에, 합리적 가격으로, 품질이 검증된 한국 무기에 수요가 몰리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장비는 실전 운용으로 검증됐고, 납기·가격·신뢰성의 균형이 강점"이라며 "판매 이후 정비·업그레이드(AS) 수익이 장기간 창출되는 점도 산업 체질을 견고하게 한다"고 말했다.

또한 "드론·안티드론, 자동화·소인원 운용 등 새로운 전장 교리가 부상했다"며 "한국 업체들은 이 변화에 맞춰 디지털화·네트워킹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무기는 한 번 도입하면 30년 이상 사용된다"며 "플랫폼·탄약·정비·교육 등 생태계를 함께 설계할 수 있는 파트너십 역량이 한국 기업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장남현 연구위원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마진 피크' 우려에 대해 2022년과 비교해 한국 업체들의 협상력이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고마진 지속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무기체계 초과수요 환경 지속 △2022년 대비 한국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증가 △폴란드 대비 국방비 지출 여력이 높은 중동 국가 등을 제시했다. 장 연구위원은 특히 글로벌 무기체계 시장은 공급자가 매우 제한적이란 점에 착안해 중동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연구위원은 "과거 중동 국가 다수를 대상으로 무기를 수출하던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등이 러-우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등 유럽 국가로의 수출에 집중하면서 K방산 기업들에게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중동은 전차와 장갑차 상당 수가 노후화해 교체 수요가 있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모두 중동 지역에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수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CMO는 "PLUS 상장지수펀드(ETF)는 올해 10월 기준 전년 말 대비 112% 성장했다"며 "PLUS K방산·PLUS 고배당주·PLUS 200 ETF 모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23년 1월 업계 최초로 국내 주요 방산 기업에 투자하는 'PLUS K방산' ETF를 상장했다. 해당 ETF는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로 연초 이후(24일 기준) 212.3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주식형 ETF(레버리지 제외) 중 최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 CMO는 "방위산업, 인공지능(AI)·첨단기술, 디지털자산을 축으로 투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K방산은 지정학적 패러다임 전환 속에 구조적 성장세를 이어갈 핵심 테마"라고 말했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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