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카제나', 이용자 불만에 난항…글로벌 확장 시험대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10.27 11:14 / 수정: 2025.10.27 11:14
'에픽세븐' 제작진 신작, 한·일 서브컬처 게이머 겨냥
출시 직후 서버 오류·AI 일러스트·과금 구조 등 논란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22일 출사한 신작 게임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의 이용자 평가가 서버 오류와 일러스트 논란, 과금 구조 불만 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22일 출사한 신작 게임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의 이용자 평가가 서버 오류와 일러스트 논란, 과금 구조 불만 등으로 흔들리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더팩트|우지수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글로벌 서브컬처(애니메이션풍) 시장 진출을 목표로 내놓은 신작 게임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가 출시 직후 이용자 불만에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제나는 정식 출시 이후 서버 오류와 일러스트 논란, 과금 구조에 대한 불만이 겹치며 이용자 평판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22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계정 초기화 오류가 발생해 일부 과금 계정이 삭제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운영진의 공지가 늦어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일부 게스트 계정에서 설정 오류로 초기화 현상이 발생했다"며 복구 방안을 안내했지만 일부 이용자들의 불만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카제나는 전작 '에픽세븐'을 만든 스마일게이트 산하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가 두 번째로 선보인 모바일 게임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작년 말 애니메이션·게임 페스티벌(AGF)에 이어 지난달 도쿄게임쇼에 출품하며 한국과 일본 서브컬처 게이머층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카제나는 카드 덱 빌딩과 로그라이크 전투 방식을 결합한 RPG로, 캐릭터의 트라우마와 정신 붕괴를 극복하며 싸우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인기 인디 게임 '슬레이 더 스파이어'를 연상시키는 전략형 카드 시스템과 2.5D 애니메이션 연출을 차용했다. 정식 출시에 앞서 사전등록 200만명을 돌파하며 기대를 모았고, 스마일게이트는 이를 통해 PC 중심의 매출 구조를 모바일로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 교두보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일게이트는 카제나를 지난달 개최된 도쿄게임표 2025에 출품하면서 글로벌 서브컬처 게임 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스마일게이트
스마일게이트는 카제나를 지난달 개최된 '도쿄게임표 2025'에 출품하면서 글로벌 서브컬처 게임 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스마일게이트

이용자들의 불만이 제기되면서 카제나의 개발 단계부터 불거졌던 AI 일러스트 논란도 재점화됐다. 캐릭터 일부 이미지에서 손가락이 여섯 개로 표현되는 등 비정상적인 장면이 포착되면서 AI를 무분별하게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당시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 측은 "기획팀이 참고용으로 AI를 활용한 적은 있으나, 실제 원화 작업에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출시된 게임 내에서도 부자연스러운 이미지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며 품질 저하와 검수 부실이 지적되고 있다.

게임 내 과금 구조에 대한 반감도 감지된다. '카제나'는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의 '원신'에서 도입된 '반(半)천장' 시스템을 적용했다. 일정 횟수 안에 최고 등급 캐릭터가 반드시 한 번 등장하지만 목표 캐릭터가 등장할 확률은 50%다. 이 때문에 원하는 캐릭터를 얻기 위해 두 번의 최대 뽑기 횟수를 채워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여기에 캐릭터 성능을 완전히 개방하려면 동일 캐릭터를 여러 번 추가로 뽑아야 하는 '한계돌파' 시스템까지 더해지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금 유도가 과도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카제나는 캐릭터 수집형 게임인 만큼 일정 수준의 가챠(확률형 뽑기) 구조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출시 초기 서버 불안정 등으로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인지하고 있으며 추후 보상 지급과 개발진 소통 등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번 작품을 통해 '크로스파이어'와 '로스트아크'에 치중된 PC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고 모바일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는 동시에 일본 시장 진출을 강화할 계획이다. 일본 법인은 카제나를 현지 공략의 핵심 타이틀로 삼았다. '도쿄게임쇼 2025'에서 카제나 시연을 선보인 백영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대표는 "카제나는 일본에서 통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시장 중에서도 일본에서 매출과 일간 이용자 수(DAU)가 가장 높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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