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인하 기조 지지하는 신호로 해석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해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9월 물가 상승률이 전달 대비 둔화하면서 시장에서는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12월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24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9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모두 시장예상치(3.1%, 0.4%)를 소폭 하회한 수준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9월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0%로 월가가 집계한 예상치(3.1%)보다 낮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로, 최근 3개월 중 가장 낮은 상승폭을 보였고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다.
품목별로 보면 휘발유 가격이 4.1% 급등하며 전체 상승을 주도했다. 식료품은 0.2%, 에너지를 포함한 상품 가격 전체는 0.5% 상승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에너지 2.8%, 식료품 3.1% 각각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항목에선 주거비(0.2%), 항공료(2.7%), 의류(0.7%), 가정용품(0.4%) 등이 상승했다. 반면 자동차 보험(-0.4%), 중고차(-0.4%), 통신(-0.2%) 지수는 내렸다. 의료서비스 지수는 0.2% 상승했으며, 병원 서비스와 처방약이 각각 0.3%씩 올랐다.
9월 물가 상승률이 전달 대비 둔화한 가운데 관세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물가 상승 둔화를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를 지지하는 신호로 보기도 한다.
연준은 오는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현재 4%~4.25%인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가능성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으며 12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달 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이 96.7%, 12월까지 0.5%포인트 인하될 확률이 94.5%로 나타났다.
다만 셧다운 영향으로 이번 소비자물가지수 자료가 얼마나 정확한지에 대한 의구심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영향이 미국 경제에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수입 업체들이 관세 시행 전 재고를 확보했으나 물량이 점점 소진되면서 소비자들이 비용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CPI 상승은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수준에는 여전히 거리가 있는 만큼 물가 둔화가 확실해질 때까지 신중한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도 공존한다.
한편, 이번 9월 CPI 보고서는 10월 15일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지속 중인 연방정부 셧다운(정부 일시 폐쇄)으로 인해 연기됐다. 10월 1일 이후 대부분의 BLS 업무가 중단된 상태였으나 사회보장국(SSA)의 연간 생활비 조정 계산을 위해 일부 직원들이 복귀해 보고서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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