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훈풍에 일본 소도시 구석구석 훑는 여행업계
  • 손원태 기자
  • 입력: 2025.10.24 11:18 / 수정: 2025.10.24 11:18
지난해 일본 찾은 한국인 수 881만명 '역대 최대'
2시간 내로 해외여행…의사소통 진입장벽도 낮아
한일관계에도 훈풍이 불면서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양국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국내 여행업계 3사는 일본 소도시 상품들을 속속 개발했다. 사진은 도쿠시마 우다츠 거리. /모두투어
한일관계에도 훈풍이 불면서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양국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국내 여행업계 3사는 일본 소도시 상품들을 속속 개발했다. 사진은 도쿠시마 우다츠 거리. /모두투어

[더팩트 | 손원태 기자]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양국을 오가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한국과 일본은 오랜 기간 역사적으로 갈등을 빚어왔지만 지리적 특성상 매우 가까이 붙어 있어 문화적으로나 생활방식으로나 유사한 점이 많다. 특히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끊이질 않으면서 동남아보다는 치안이 안전한 일본을 택하는 경우도 높아졌다. 여행업계가 일본 소도시 구석구석을 훑으면서까지 패키지를 내놓는 배경이다.

2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 수는 2022년 655만명에서 2023년 2272만명, 2024년 2869만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보복 여행 심리가 확산하면서 2년 새 4배 넘게 뛰었다. 그중 지난해 일본으로 향한 내국인 수는 881만명으로 집계됐다. 출국자 10명 중 3명은 옆 나라 일본으로 다녀간 것이다.

이 기간 한국을 찾은 일본인도 지난 2022년 30만명에서 2024년 322만명을 기록해 10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여행업계 BIG3(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가 일본 패키지 상품 개발에 공들이게 된 이유다.

주목할 점은 일본의 대도시인 도쿄나 오사카, 후쿠오카 외에도 마쓰야마나 가고시마와 같은 소도시 상품도 속속 내놓는다는 것이다.

하나투어는 간토, 간사이, 규슈 등 일본을 10개 지역으로 나눠 맞춤형 소도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관동 지방인 간토는 일본의 명산인 후지산을 감상할 수 있는 시즈오카를 중심으로 꾸며졌다. 주로 3박 4일 일정으로 온천욕과 함께 일상의 여유를 찾는 일정이다. 관서 지방에는 일본의 1000년 고대 도시인 고베를 둘러보는 패키지로 선보였다.

시코쿠 지역에서는 다카마쓰와 나오시마를 결합해 문화와 자연을 체험하도록 구현했다. 하나투어는 또 서규호 여행 작가와 일본 소도시 전역을 일주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하나투어는 자사 패키지 이용 고객 중 일본 재방문율이 47%에 이르는 점을 눈여겨봤다. 특히 이들 고객이 대도시가 아닌 다카마쓰나 마쓰야마 등과 같은 소도시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관련 상품들로 내놓았다.

모두투어는 일본을 찾는 여행객의 특성을 패키지로 담아냈다. 주로 4인 이상 가족이나 친구 단위로 일본을 찾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모두투어는 연초부터 ‘우리끼리 무조건 단독 여행’ 기획전을 전개했다. 서울이나 인천이 아닌 부산이나 청주에서 출발해 일본으로 향하도록 국내 소비자들의 편의를 고려했다.

대표적으로 일본 시코쿠 동부 지역의 소도시 도쿠시마가 있다. 도쿠시마는 일본에서 라멘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도쿠시마 라멘'만 수십 종류에 달하는데 주로 현지 식문화를 체험하는 여행 상품을 소개했다. 직접 운동을 만들거나 현지 건축물을 관람하는 일정도 함께 채웠다.

한일관계에도 훈풍이 불면서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양국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국내 여행업계 3사는 일본 소도시 상품들을 속속 개발했다. 사진은 카르스트 지형으로 유명한 아키요시다이. /노랑풍선
한일관계에도 훈풍이 불면서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양국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국내 여행업계 3사는 일본 소도시 상품들을 속속 개발했다. 사진은 카르스트 지형으로 유명한 '아키요시다이'. /노랑풍선

노랑풍선은 규슈 최남단에 있는 소도시 가고시마를 마련했다. 여객으로 도시를 둘러보면서도 일본 전통 옷 가게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알차게 만들었다. 가고시마 사쿠라지마섬과 전망대, 이시바시 기념공원 등도 일본 특유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최근에는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 지역을 방문하는 패키지도 개발했다. 여행 스타일이나 일정에 맞게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우베는 일본의 조용한 자연환경과 예술적 분위기가 특징인 곳이다. 동시에 노랑풍선은 패키지나 에어텔 등으로 상품 유형을 다양화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종유 동굴인 '아키요시 동굴'과 카르스트 지형으로 유명한 '아키요시다이' 등도 담아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한국인 478만명(일본 관광청)이 일본을 찾았다. 이는 일본을 찾은 전체 외국인 방문객 2152만명 중 22%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추세라면 일본을 찾은 내국인 수는 올해도 최고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일본, 중국, 동남아는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 TOP3 지역이다"라며 "그중 일본은 의사결정에서도 진입장벽이 낮고, 2시간 내로 해외여행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항공권도 저렴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쿄나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 여행 수요를 함께 끌어올릴 수 있는 곳이 소도시인 만큼 관련 여행 상품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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