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전쟁'서 '조각투자 인가전'까지…거래소·넥스트레이드 전면전 예고
  • 이라진 기자
  • 입력: 2025.10.24 00:00 / 수정: 2025.10.24 00:00
거래소, 12월부터 두 달간 주식 거래 수수료 낮춰
넥스트레이드, 뮤직카우와 손잡고 뒤늦게 인가전 참여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수수료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두 곳 모두 조각투자 증권 장외거래소 인가전에도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더팩트 DB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수수료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두 곳 모두 조각투자 증권 장외거래소 인가전에도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의 수수료 경쟁이 본격화했다. 이와 함께 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가 조각투자 증권 장외거래소(유통 플랫폼) 인가전에서도 맞붙을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거래소, 넥스트레이드 추격 나섰다…두 달간 수수료 인하 예정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오는 12월 15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 주식거래 수수료를 20~40% 낮출 예정이다. 현재 거래소 수수료는 단일 요율제로 0.0023%인데, 메이커(지정가 주문) 거래 때는 0.00134%, 테이커(시장가 주문) 거래 때는 0.00182%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안건은 11월 14일 열리는 거래소 이사회에 상정된다.

인하된 수수료율은 넥스트레이드와 동일한 수준이다. 거래소가 이미 전 세계 최저 수준인 주식거래 수수료를 낮춘 배경으로는 넥스트레이드의 급성장으로 시장 점유율 위협을 받으면서 거래소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출범한 지 7개월 여 만에 자본시장법에 의거한 시장 점유율 상한선(6개월 평균 15%) 근처까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거래소보다 긴 거래 시간과 낮은 수수료율이 주효했다. 일각에서는 거래소가 상한선 규제가 없을 경우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점유율이 20~30%까지 오를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넥스트레이드의 시장 점유율 위협은 거래소의 실적에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거래소의 올해 상반기(1~6월) 거래수수료 수익은 9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거래수수료 수익은 거래소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거래수수료 수익 감소가 바로 매출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구조인 것이다.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 6647억원 중 거래수수료 수익은 5576억원(83.9%)에 달했다.

◆ "이번엔 장외전"조각투자 유통 플랫폼 인가전 '4파전' 조짐

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는 조각투자 증권 유통 플랫폼 인가에서 맞붙을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규제 샌드박스로 허용하던 조각투자 유통 플랫폼을 정식 법제화할 채비를 하는 중이다. 이달 31일까지 예비 인가 신청을 받는다.

거래소는 코스콤, 펀블 등과 손을 잡고 컨소시엄을 구축해 예비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신한투자·SK·LS증권 연합인 이른바 '프로젝트 펄스' 컨소시엄 △블록체인 기반 조각투자 업체인 루센트블록과 하나증권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등 총 3곳이 유력한 인가 신청 후보로 거론돼왔다.

3파전 구도가 예상되던 가운데 최근 넥스트레이드가 음악 투자 플랫폼 뮤직카우와 손을 잡고 인가전에 뛰어들면서 '4파전' 구도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넥스트레이드는 뮤직카우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만들어 예비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최종 인가를 획득하는 곳이 조각투자 시장의 거래 인프라 주도권을 갖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거래소 컨소시엄과 넥스트레이드 컨소시엄 중 어느 곳이 인가를 받게 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금융당국이 최대 2곳에 인가를 낼 계획인 만큼 거래소 컨소시엄과 넥스트레이드 컨소시엄 등 2곳이 인가를 받게 되면 장내 수수료 경쟁에 더해 장외거래소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수수료 인하를 단행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또한 넥스트레이드가 조각투자 유통 플랫폼 인가전에 뛰어들면서 경쟁 분위기가 뜨거운데, 특히 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경쟁 구도가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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