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에 장중 한때 39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가 오후 들어 급락하며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440원을 돌파하며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8%(38.12포인트) 내린 3845.4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 홀로 7475억원 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73억원, 3973억원 팔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3902.21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39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매도세가 확산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하락했다. △삼성전자(-2.13%) △SK하이닉스(-0.62%) △LG에너지솔루션(-1.54%) △삼성바이오로직스(-0.94%) △삼성전자우(-2.43%) △현대차(-3.45%) △HD현대중공업(-0.69%) △두산에너빌리티(-3.42%) △기아(-2.62%) 등은 내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4.17%)만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양국의 신경전이 증시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며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발언과 미국의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검토 보도가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양측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압박 국면이지만, 협상 판이 깨질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높아진 정치적 불확실성 자체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기준금리를 2.5%로 3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1440원까지 급등하면서 증시 변동성을 자극하고 있다"며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원화 약세 등 국내 불확실성이 여전히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0.81%(7.12포인트) 내린 872.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25억원, 136억원 팔았고 개인 홀로 1702억원 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3.51%) △에코프로(-6.75%) △레인보우로보틱스(-1.92%) △펩트론(-1.91%) △리가켐바이오(-1.47%) △삼천당제약(-2.67%) △에이비엘바이오(-1.51%) 등은 내렸다. 반면 △알테오젠(0.33%) △파마리서치(0.18%) △HLB(0.34%) 등은 올랐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8원 오른 1439.6원에 마감했다. 오후 한때 1440원대를 돌파하며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