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파두는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전력관리반도체(PMIC)에 대해 글로벌 최상위 등급(Tier 1) 고객사의 인증을 통과하고 양산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통해 복수의 후속 제품 공급 계약도 확보했다.
이번 성과로 파두는 기술력과 사업성을 동시에 입증하며 기존 데이터센터 SSD 컨트롤러 사업에 이어 종합 시스템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인공지능(AI)·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 등 고성능 연산 수요가 폭증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GPU 등 고성능 반도체가 소비하는 전력량이 급증함에 따라 전력을 정밀 제어하고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PMIC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용 PMIC는 GPU, DRAM, SSD 등 서버 구성요소가 사용하는 전력을 각 반도체에 맞게 변환·배분·제어하는 핵심 반도체다. 특히 AI 서버의 경우 기존 서버보다 최대 10배 이상의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순간적인 부하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고정밀·고효율 PMIC가 요구된다. DDR5 메모리 모듈부터는 PMIC가 표준으로 자리 잡았으며, 엔비디아가 제안한 SOCAMM에서도 PMIC 적용이 요구된다. GPU 한 개당 수십 개의 PMIC가 필요한 점도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파두는 2018년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 개발에 성공한 뒤 글로벌 주요 메모리 업체와 하이퍼스케일러 인증을 통과하며 양산을 이어왔다. 2022년부터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성을 미래 핵심 과제로 보고 PMIC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 집중 연구개발을 추진했다.
그 결과 3년간의 개발 끝에 데이터센터 SSD에 특화된 첫 번째 PMIC와 PLP 제품을 지난해 개발 완료하고, 최근 글로벌 최상위 고객사의 제품 인증을 통과해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동일 고객사를 대상으로 4종의 신규 PMIC 제품에 대한 디자인 윈도 확보했다.
데이터센터용 PMIC 시장은 극도로 높은 신뢰성과 안정성을 요구해 소수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이 과점해왔다. 파두는 이번 인증을 통해 기술력과 제품 신뢰성이 글로벌 최고 수준임을 입증하며, 고객사의 차세대 로드맵에 핵심 기술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파두는 이번 SSD용 PMIC 상용화를 시작으로 데이터센터 전력반도체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단기적으로는 올해 말까지 RDIMM용 PMIC 개발을 완료해 SSD와 메모리 등 주요 컴퓨팅 자원에 제품을 공급하고, 향후 GPU·CPU용 PMIC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전류 관리와 초고효율을 구현하는 멀티 페이즈 스위칭 등 핵심 기술의 특허를 이미 확보했다.
이지효 파두 대표는 "저전력·고효율 설계철학은 파두의 근본적인 차별점으로, PMIC를 통해 그 철학을 다시 증명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한국 팹리스의 오랜 숙제는 한국의 탁월한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제품을 어떻게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고객의 인증을 통과해 대규모 양산까지 연결할 수 있느냐였다"고 말했다.
이어 "파두는 지난 10년간의 노력 끝에 우리만의 성공 공식을 찾았다고 생각한다"며 "첫 제품인 SSD 컨트롤러가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인정받는데 까지 8년이 걸렸는데 이를 통해서 쌓은 고객들의 신뢰 덕분에 PMIC에서는 훨씬 빠르게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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