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손 잡은 지마켓, 내년 7000억 투입…"글로벌-로컬 마켓으로 도약"
  • 문은혜 기자
  • 입력: 2025.10.21 11:31 / 수정: 2025.10.21 11:31
국내와 해외 아우르는 '글로벌-로컬 마켓' 새 비전
셀러 성장 5000억원, 고객 혜택 1000억원, AI 활용 1000억 원투입
지마켓의 새 수장인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대표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마켓의 새로운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문은혜 기자
지마켓의 새 수장인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대표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마켓의 새로운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문은혜 기자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신세계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합작한 조인트벤처(그랜드오푸스홀딩스)의 자회사가 된 지마켓이 내년에만 약 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해 5년 안에 거래액을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21일 밝혔다.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마켓의 새 수장인 제임스 장(한국명 장승환) 대표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지마켓이 다시 한번 국내 1등 오픈마켓으로 올라서기 위해 '국내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확장'이라는 두 축의 중장기 전략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G-Market=글로벌-로컬 마켓'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지마켓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초기 비용으로 연 7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셀러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연간 5000억원을, 고객들이 달라진 지마켓을 즉시 체감할 수 있도록 프로모션에 연 1000억원을 쓸 예정이다. 또한 이커머스의 미래를 좌우할 AI 활용을 위해 연간 1000억원씩 사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거래액을 지금보다 100%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우선 셀러 지원을 위해 1년에 쓰기로 한 5000억원 가운데 기존 입점 셀러의 판촉 지원 및 매출 확대를 위한 직접 지원 프로그램에 3500억원이 쓰인다. 지마켓은 빅스마일데이처럼 모든 셀러가 참여할 수 있는 대형 프로모션을 진행할 때 들어가는 고객 할인 비용을 100% 부담하기로 했다. 여기에 할인쿠폰에 붙던 별도 수수료도 폐지해 연간 500억원에 달하던 셀러 부담금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또 신규 셀러와 중소 영세 셀러 육성을 위한 정책에는 기존보다 50% 늘어난 연간 2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신규 셀러의 빠른 정착을 위해 일정 기간 수수료를 받지 않는 제로(0) 수수료 제도도 조만간 도입한다.

중소 셀러와의 체계적인 협업을 위해 인력 인프라도 확충하기로 했다. 입점 지원 및 맞춤형 카운슬링을 해줄 100여 명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지마켓이 내년에만 약 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해 5년 안에 거래액을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늘린다. /지마켓
지마켓이 내년에만 약 7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해 5년 안에 거래액을 지금의 2배 이상으로 늘린다. /지마켓

지마켓의 또 하나의 축은 해외 시장 확대다. 해외 판매 증대를 위한 기반은 지마켓이 속한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손잡은 조인트벤처(JV)에 있다.

지마켓은 현재 알리바바 계열 동남아 지역 플랫폼인 라자다를 통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5개국에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지마켓은 총 2000만개에 달하는 우수 상품을 공급 중이다.

지마켓은 동남아에 이어 세계 각지로 판로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 진출 지역은 남아시아 지역과 스페인, 포르투갈 등 남유럽이다. 이어 오는 2027년까지 북미, 중남미, 중동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역직구 확대를 통해 지마켓은 5년내 1조원 이상 연간 거래액(GMV)을 달성하고 수억 명에 달하는 신규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케팅에도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입해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혜택도 늘린다. 조만간 열리는 빅스마일데이부터 고객 지원 규모를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린다.

지마켓은 이마트와 협력을 통한 신선·마트 장보기 서비스도 더 고도화한다. 이마트 매장과 연계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O2O 기반의 퀵배송 서비스도 도입한다.

아울러 지마켓은 AI 활용을 위해 1년에 1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이 투자는 주로 알리바바가 축적한 우수한 AI 기술 노하우를 활용하는 데 쓰인다.

내년부터는 '멀티모달 검색'을 강화한다. 멀티모달은 단순한 텍스트 외에 느낌이나 감각과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포함해 고객의 의도를 식별하고 다양한 형태의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장승환 지마켓 대표는 "올해 말까지 플랫폼 체력 회복과 기본적인 체질 개선을 완료하고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라며 "세계 시장을 무대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셀러와의 상생을 강화해 최고의 고객 만족을 주는 혁신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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