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이희환 에어버스코리아 대표가 "한국은 미래 항공우주 산업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전략적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오는 17~24일 ADEX(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5에 참여하는 에어버스는 다양한 설루션을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16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ADEX 2025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과의 오랜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며 산업 협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한국 항공우주 산업 역량 발전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ADEX 2023 이후 2년 만에 처음 공개 행보에 나섰다.
현재 한국에서는 160대 이상 상용기와 60대 헬리콥터, 30대 군용 수송기 등 에어버스 제품이 운용되고 있다. 에어버스는 한국 정부와 항공사, 연구기관, 주요 산업 파트너·협력 업체 등과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 관계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에어버스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KAL-ASD) 등 주요 1차 협력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에어버스는 A320과 A330, A350 등 핵심 부품을 이들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도 에어버스 공급망에 포함돼 있다.
이 대표는 "매년 6억달러(약 8500억원) 경제적 가치를 항공우주 부품 구매를 통해 한국 사업에 기여하고 있다"라며 "한국은 지속적이고 견고한 파트너십으로 발전했다. 에어버스 항공기가 이륙할 때마다 한국 부품이 함께 비행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에어버스는 상용기뿐 아니라 헬리콥터와 군용기, 우주 분야에서도 파트너십를 이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2050년 탄소중립 넷제로를 지원하기 위해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AF(지속가능항공유) 생산과 사용이 촉진되도록 협력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에어버스의 한국 내 조달 활동은 6000여명의 고도의 숙련된 인력 고용에도 기여하고 있다"라며 "향후에도 범위를 확장하고 첨단 기술 교류와 연구개발 확대 등으로 산업 생태계 조성에 이바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취항에 나서며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파라타항공은 에어버스 A320과 A330을 도입한다. 이 대표는 "기쁘게 생각하고 적극 운영하는 데 지원할 예정"이라며 "(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대한항공이 에어버스 기종을 잘 운영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에어버스는 ADEX 2025에서 차세대 화물기 A350F와 다목적 헬리콥터 H225M·ACH160·H140, 첨단 방위 플랫폼 A330 MRTT+·유로존·지대공미사일작전통제센터·DARPT 시뮬레이터, 차세대 위성 유로스타 네오·플레아데스 네오 넥스트 등을 공개한다.
이 대표는 "차세대 화물기 A350F는 최종 개발 단계에 있다. 4개 규모 화물 항공사가 미리 선점한 상태다. 화물량 111톤을 적재할 수 있다. 카고가 크게 설계됐다. 항공화물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자신했다.
에어버스가 글로벌 항공기 제조업 시장 경쟁사인 보잉이 최근 한국에 협력 의지를 보인 것을 인식한 행보라는 해석도 있다.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한국과의 협력 필요성이 커졌다고 평가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앞서 보잉코리아는 지난달 24일 한국 시장 진출 7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은 "전략적 파트너사와 공급사가 있는 한국은 중요하다. 기업뿐 아니라 한국 정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셰이퍼 사장은 "지난해 한국에 약 3억2500만달러(약 4534억원)를 투자했다. 강남 아셈타워에 있는 보잉코리아기술연구센터 인력은 기존 100명 이상에서 내년까지 20%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8월 한미 정상 회담 이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총 326억달러(50조원)를 투입해 보잉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GE에어로스페이스와 6억9000만달러(1조원) 규모 항공기 예비 엔진 계약도 맺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에어버스도 미국에 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한항공과는 A320과 A350 등 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발주 주문도 많다"라며 "에어버스는 고효율·탄소 배출량 저감이 극대화된 기종을 성공적으로 인도하고, 대한항공 등 항공사는 시장에서 성공하길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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