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우지수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사업 총괄 조직인 AI CIC(Company In Company) 구성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15일 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날 AI CIC 소속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공지했다. SK텔레콤 측은 "조직 역량의 효율화를 위한 조치"라며 "직무 전환 과정에서 개인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SK텔레콤은 유영상 대표 주관으로 타운홀 미팅을 열고 AI CIC 출범을 발표했다. AI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전담하는 사내 독립 조직으로, AI 플랫폼·서비스·인프라 등 전사 AI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유 대표가 직접 CIC 대표를 겸하며 오는 2030년까지 AI 사업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회사는 AI CIC를 중심으로 AI 기반 사업 구조를 강화하고, 민첩하고 가벼운 조직 체계를 구축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방침이다.
AI CIC 출범에 따라 기존 조직에서 AI 관련 인력들이 새로 모이면서 일부 직무 중복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AI 역량을 보유한 인력을 조직 전반에 균형 있게 재배치하는 한편, 이 과정에서 원치 않는 경우 자발적으로 퇴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CIC로 인력이 이동하면서 여러 조직에서 유사한 역할을 맡았던 구성원 간 업무가 겹칠 수 있다"며 "조직의 효율화와 개인의 커리어 방향을 함께 고려해 직무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퇴직을 종용하거나 강요하는 것은 아니며, 구성원들에게 직무 선택권을 부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AI CIC가 새로 생기면서 각 부서에서 관련 인력이 합류했고, 그 과정에서 중복되는 역할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조직 차원에서는 효율화를 추진하되, 개인에게는 커리어 유지나 전환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조치는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이 아니라 CIC 출범 당시부터 논의돼 온 사안"이라며 "조직 재편에 맞춰 구성원 각자의 커리어 패스를 스스로 고민할 수 있는 기회로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달 말 AI CIC 중심의 본격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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