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BIX 2025'…"K-바이오 미래를 한눈에" [TF현장]
  • 조성은 기자
  • 입력: 2025.10.15 15:17 / 수정: 2025.10.15 15:17
글로벌 기업들, 부스 디자인·체험형 콘텐츠로 관람객 눈길
트럼프 관세·규제 불확실성 속 '생태계 확장' 해법 모색
국내 최대 제약바이오 종합 컨벤션인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가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조성은 기자
국내 최대 제약바이오 종합 컨벤션인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가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조성은 기자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바이오 산업의 최신 흐름과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박람회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가 15일 개막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 마련된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노란색으로 통일된 싸토리우스, 자주색과 보라색 조합의 머크, 그리고 깔끔한 그린톤의 싸이티바 부스가 한눈에 들어왔다. 글로벌 장비·소재 기업들이 각자의 정체성을 색으로 표현하며 관람객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싸이티바 관계자는 방문객들에게 단백질 정제 장비 '액타 레디플럭스'(AKTA ReadyFlux)를 가리키며 "공정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소개했다. 머크는 부스 한켠에서 '키링 만들기 체험존'을 운영했다. 자사 로고와 알파벳을 활용해 나만의 기념품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으로, 젊은 관람객 중심으로 줄이 늘어섰다. 산유바이오는 귀여운 토끼 인형 캐릭터를 나눠줬고, 존슨앤드존스(J&J)는 '인생네컷' 포토존을 설치해 관심을 모았다. 전시장 중앙에는 오토스토어의 거대한 창고 자동화 시스템이 설치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30~50대 위주의 관람객들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전시장 곳곳을 살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BIX 2025에 참가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부스 전면에 최근 선보인 신규 위탁생산(CMO) 브랜드 '엑설런스'(ExellenS)를 내세웠다. "복잡성과 타협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은 이 브랜드는 운영 효율성과 속도를 앞세운 생산 체계로, 올해 미국 바이오USA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부스에서는 2032년까지 확보 예정인 생산능력(132만4000L)과 차세대 오가노이드 플랫폼, 엔드-투-엔드 서비스 모델이 집중 소개됐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에 설치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부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가 방문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조성은 기자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에 설치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부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가 방문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조성은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대중과의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 부스 내에는 황반변성 질환을 체험할 수 있는 VR(가상현실) 기기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증상을 모사한 장갑 체험존이 설치됐다. 방문객들은 시야 흐림과 관절 움직임 제한을 직접 느끼며 치료제(SB11·SB5)의 필요성을 체감했다.

현장 곳곳에서는 영어, 일본어가 뒤섞여 들렸다. 글로벌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과 국내 스타트업들이 협력 기회를 논의하며 명함을 교환했다. 전시장 한쪽에서는 시간대별로 기업 세션이 이뤄지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미국의 의약품 관세 문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 글로벌 시장 재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최 측은 "이번 BIX는 산업적 교류뿐 아니라 정책·규제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기획됐다"며 "특히 미국 관세와 유럽 인증 규제 등 글로벌 이슈에 초점을 맞춘 세션 구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 산업의 체질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부과 정책 등으로 기업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적극 대응해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오산업이 의약품에 편중돼 있는 만큼 합성생물학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소재(그린바이오)와 산업용 화학제품(화이트바이오) 등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은 "바이오 산업은 반도체보다 다섯 배 큰 시장을 지닌 신성장 동력"이라며 "레드바이오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을 중심으로 그린·화이트바이오 분야까지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80여개 레드바이오 소부장 품목을 100여개로 늘리고 수출 컨설팅, 해외 바이오 데스크 확대 등 글로벌 진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주최하고 RX코리아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오는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올해는 국내외 300여개 기업이 450개 부스를 마련하고, 130여명의 연사가 참여하는 35개 컨퍼런스가 동시에 열린다. 주최 측은 약 1만2000명이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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