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반도체 훨훨…삼성전자, 3분기 영업익 12.1조 '깜짝 실적'(종합)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5.10.14 08:40 / 수정: 2025.10.14 08:40
영업익 전년비 31.8% 증가…1년 3개월 만에 '10조 클럽' 복귀
매출 86조 사상 최대…모바일 사업 선전 속 반도체 실적 회복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더팩트 DB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10조 클럽'에 복귀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했다. 폴더블(접었다 펴는)폰 신제품을 앞세운 모바일 사업이 선전을 이어간 데다, 고전했던 반도체 사업이 최근 기지개를 켠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공시했다. 이는 전기 대비 158.55%, 전년 동기 대비 31.81%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86조원으로, 전기보다 15.33%, 전년 동기보다 8.72% 오르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한 것은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은 2022년 2분기(14조1000억원) 이후 3년여 만에 최대치이기도 하다. 앞서 증권가는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을 9조원대로 전망했다가 점차 눈높이를 상향 조정하는 흐름을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0조1427억원이었다.

그간 삼성전자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분기만 놓고 보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55.23%나 감소한 영업이익 4조676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들어 완벽히 명예 회복에 성공한 셈이다.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사업부 덕이 크다. MX사업부는 올해 상반기부터 '갤럭시S25' 시리즈를 앞세워 회사 전체 영업이익을 견인해 왔다. 올해 3분기도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7·플립7'을 출시해 흔들림 없이 흥행 기조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갤럭시Z폴드7·플립7'은 국내 사전 예약에서 104만대 판매되며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Z폴드' 판매가 기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연말까지 디스플레이와 MX사업부의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8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3개월 만에 10조 클럽에 복귀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더팩트 DB
삼성전자가 분기 매출 8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3개월 만에 '10조 클럽'에 복귀했다. 사진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더팩트 DB

MX사업부가 버팀목 역할을 하는 동안, 반도체 사업을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실적이 6조원대 이상 회복한 것으로 점쳐진다. 메모리 사업부의 실적 대부분을 차지하는 D램 가격이 상승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이 대폭 확대됐다.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사업부 역시 최근 가동률 개선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영업적자 폭을 줄인 것으로 관측된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DS부문이 전사 실적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며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 및 수율 개선으로 큰 폭의 적자 개선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더욱 긍정적인 대목은 호실적 분위기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 확실시된다는 점이다. 이번 3분기 실적은 단순한 분기 성적을 넘어 향후 삼성전자의 사업 경쟁력을 가늠할 분수령이란 시각이 주를 이뤘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확인한 삼성전자가 장기 실적 개선 추세에 진입,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내년 실적은 D램 수익성 개선과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에 따른 DS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 53조5000억원을 기록, 지난 2018년(58조8000억원)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다.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 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있다"며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 사항을 접수, 추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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