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NB라텍스로 3분기 선방 전망…석화 부진 속 '우뚝'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5.10.13 11:40 / 수정: 2025.10.13 11:40
중국발 공급과잉에도 고부가가치 포트폴리오로 실적 방어
장갑 원료 NB라텍스 시황 개선, 실적 견인
금호석유화학이 NB라텍스 등 고부가 합성고무 제품의 수익성 회복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금호석유화학이 NB라텍스 등 고부가 합성고무 제품의 수익성 회복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NB라텍스 등 고부가 합성고무 제품의 수익성 회복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프타분해시설(NCC) 미보유에 따른 안정적 원가 구조와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실적 방어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약 23% 늘어난 8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부진한 상황에서도 실적 방어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 주요 석화 기업들은 3분기에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에너지솔루션의 호실적에도 석유화학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영업손실이 1323억원, 한화솔루션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3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나프타분해시설(NCC) 미보유라는 특성이 실적 선방의 배경으로 제시된다. NCC는 정제된 나프타를 분해해 석유화학 제품 원료를 만드는 핵심 설비다. 국내 주요 석화 기업들은 나프타를 열분해해 에틸렌 등 기초 유분을 직접 생산하는 업스트림 공정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NCC 증설이 확대되면서 범용 제품의 공급과잉에 타격을 받았다. 금호석유화학은 다운스트림 공정에 집중해왔다. 폴리에틸렌(PE)과 합성고무 등 고부가 정밀화학 제품 위주로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특히 합성고무 부문은 금호석유화학 전체 매출의 58.3%를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다. 타이어·의료용 장갑 산업을 전방 산업으로 두고 있다. 의료용·산업용 장갑 원료로 쓰이는 NB라텍스의 수익성이 3분기부터 회복하며 하반기 실적 호조를 이끌 거란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에는 미국 내 의료장갑 재고 과잉으로 수요가 주춤했지만 최근 재고가 정상화되며 수요가 반등세로 돌아서고 있어서다.

전우제 KB증권 연구원은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4150억원에서 4385억원으로 상향한다"며 "미국 라텍스 장갑 재고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으로 판단돼 라텍스 시황 개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약 23% 늘어난 8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수산단 전경. /더팩트 DB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약 23% 늘어난 80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수산단 전경. /더팩트 DB

미국은 세계 1위 라텍스 장갑 소비국으로, 관세 조치 이후 미국의 1월 장갑 수입량은 지난해 12월보다 14% 감소했다. 특히 중국산 장갑의 수입 비중은 12월 35%에서 1월 7%로 대폭 줄었다. 여기에 2026년부터 중국산 관세가 기존 50%에서 100%로 상향되면서 이미 줄어든 중국산 장갑의 수입은 더욱 감소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합성고무 매출의 24%를 차지하는 NB 라텍스 대규모 적자가 매분기 축소되며 전사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이라며 "2026년에는 46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월 라텍스 수출가격은 6월 대비 2% 상승하며 회복 추세에 진입했다. 주요 고객사인 동남아산 비중도 크게 확대되며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커진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원재료 가격은 2분기 급락 이후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고 2026년까지 매년 87만5000주의 자사주 소각 등 업종 내 가장 우수한 주주환원 정책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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