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영결식…"자원 강국 위한 한평생"
  • 최의종 기자
  • 입력: 2025.10.10 11:02 / 수정: 2025.10.10 11:02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서 안장식
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영결식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진행됐다. /고려아연
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영결식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에서 진행됐다. /고려아연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고려아연을 세계 1위 제련기업으로 키워내며 '비철금속업계 거목'으로 불리는 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영결식이 10일 진행됐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최 명예회장 영결식이 약 1시간 동안 비공개로 엄수됐다고 밝혔다. 영결식에는 최 명예회장 부인 유중근 여사(전 적십자 총재)와 아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 유가족과 이제중 부회장 등 고려아연 임직원이 참석했다.

최 명예회장에게 인사·노무 등 조직관리 업무를 익힌 것으로 알려진 백순흠 고려아연 경영관리그룹장 사장은 약력 보고에서 "최 명예회장은 부친(고 최기호 창업 회장) 기업가 정신을 이어받아 고려아연을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제련기업으로 성장시켰다"라고 말했다.

이어 "평생을 기업 발전은 물론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했다"라며 "사람을 존중하는 경영,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기업,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경영을 강조하는 등 시대의 지도자로 존경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장례위원장을 맡았던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은 조사를 통해 "황무지 같았던 한국 비철금속 제련 분야를 개척해 자원 강국을 이루겠다는 신념·열정으로 한평생을 달려왔다"고 최 명예회장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 세계 제련업계 선두 주자로 앞서간 것은 기술도, 인재도, 자원도 부족한 시대에 격동 파고를 헤친 혜안과 진취적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라며 "우리 경제 영토를 전 세계로 확장한 개척 정신을 계승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배전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1941년생으로 황해도에서 태어난 최 명예회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이후 1974년 고려아연 창립 멤버로 경영 활동을 시작해 기업의 성장과 대한민국 소재 국산화를 이끌었다.

1992년부터 2002년까지 약 10년간 회장으로 근무하며 △연 제련공장 준공 △열병합발전소 준공 △아연전해공장 증설 △호주 아연제련소 SMC 설립 및 준공 △전사 ISO 9001 인증 획득 등의 성과를 내며 고려아연과 국내 제련업계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고려아연
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고려아연

끊임없는 진화와 혁신을 주문하는 리더십은 현재 고려아연이 아연과 연 등 기초금속부터 안티모니와 인듐 등 전략 광물과 금·은 등 귀금속까지 생산하는 글로벌 종합비철금속 제련기업이자,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의 중추로 도약하는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가 있다.

최 명예회장은 고려아연 창립 40주년을 맞아 진행한 사내 인터뷰에서 "기업이 성장을 멈춘다는 것은 사람으로 치면 죽는다는 것입니다. 생존의 원리죠. 진화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과 같다. 회사도 사람처럼 노화 방지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최 명예회장의 100년 가는 회사가 위대한 회사라는 꿈을 '트로이카 드라이브'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트로이카 드라이브는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사업 등 최윤범 회장이 추진하는 경영 전략이다.

최 명예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가 세상을 떠났다. 임종은 유 여사와 최 회장 등이 지켰다. 장례식은 지난 7일부터 4일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회사장으로 진행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국민의힘 박성민·서범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조승래·강득구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등도 방문했다.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와 손잡고 최 회장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영풍 장형진 고문도 지난 7일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장 고문은 약 10분간 빈소에 머문 뒤 최 회장 배웅을 받고 병원을 떠났다. 영풍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두겸 울산시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은 근조화환을 보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도 근조화환을 보냈다.

유가족들은 이날 영결식이 마친 뒤 장지인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안장식을 치렀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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