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 실적 시즌 시작…'추석 랠리' 올해도 통할까
  • 윤정원 기자
  • 입력: 2025.10.10 10:29 / 수정: 2025.10.10 10:29
코스피, 10일 장 초반 3600선 돌파
삼성전자·SK하이닉스 상승세 주도
추석 연휴를 마치고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넘어섰다. /더팩트 DB
추석 연휴를 마치고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넘어섰다. /더팩트 DB

[더팩트|윤정원 기자] 긴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증시가 폭발적인 기세로 치솟았다. 반도체발 훈풍에 힘입어 코스피가 사상 첫 3600선을 돌파했다. 실적 시즌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며 투자심리에도 불이 붙었다.

◆ 코스피, 사상 첫 3600선 돌파…SK하이닉스·삼성전자 52주 신고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7%(62.99포인트) 오른 3612.20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3598.11로 개장한 코스피는 우상향을 거듭하며 3617.86까지도 찍었다. 직전 거래일(10월 2일) 사상 최고 종가(3549.21)를 기록한 데 이어 단 1거래일 만에 새 기록을 쓴 셈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 피로감 여파에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약세로 마감했지만, 연휴 동안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호조세를 보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 7%대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날 9만4000원으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9만4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42만6000원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가를 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삼성전자는 오는 14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83조82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8% 증가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9조89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0%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3분기 기준 영업이익 '10조 클럽'에 다시 가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이 84조원, 영업이익은 10조5000억원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87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도 크게 뛸 것으로 보인다. 에프엔가이드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70% 상승한 24조215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4.15% 급증한 10조8367억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는 반도체 랠리 영향이 가장 클 것"이라며 "반도체·전력인프라, 인바운드 소비재 등 연휴 기간 뉴스의 수혜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의 괴리가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이후에는 기술주 과열, 관세 협상, 셧다운 장기화 문제, 실적발표 기간 등을 소화하는 시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환경은 제한적인 공급 상황 속에서 강력한 수요로 기대 이상의 가격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일반 서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디램 가격 상승 외에도 예상보다 우호적인 고용량 낸드 상황으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풀이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안에 코스피가 3800선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더팩트 DB
증권사들은 올해 안에 코스피가 3800선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더팩트 DB

◆ 연말에 3800 간다?…"증시 상승 추세 이어질 것"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당시 FOMC 위원들은 압도적으로 0.25%p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 금리를 4.0~4.25%로 내린 바 있다.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의 금리 인하였다.

현재 주요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 지수가 최고 3650선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별 10월 코스피 전망치는 △키움증권 3250~3650 △삼성증권 3250~3600 △ 신한투자증권 3250~3550 △한국투자증권 3200~3500 △대신증권 3150~3550 등이다.

올해 안에 코스피가 최대 38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하나증권 3570~3800 △신한투자증권 3200~3700 △NH투자증권 3000~3600 △KB증권 3100~3600 △한국투자증권 2900~3550 등이 제시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는 3분기에도 미국 중심으로 2%대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미국 재고 재축적 사이클에 따라 선진국 제조업 경기 상황도 9월까지 개선돼 3분기 코스피 실적 흐름을 뒷받침할 요소"라며 "산업재 수요 모멘텀은 세계 투자 사이클에 따라 2024년 바닥, 2026년 가속화, 2028년 정점을 기록할 전망이다. 따라서 10~11월 전개될 3분기 실적시즌은 전체 주가 방향성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10월 주식 비중은 '확대'다. 환율 등의 불확실성은 부정적 환경이지만 기업이익의 반등은 긍정적"이라면서 "11월부턴 정책 기대감도 되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중 주요국 증시에서 발생한 이슈를 중립 이상으로 소화하며 상승 출발할 것"이라며 "AI 모멘텀, 3분기 실적 기대감, 정책 기대감 등 상방 요인을 고려했을 때 증시 상승 추세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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