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상>] 네이버 차기 리더 송치형?…두나무 합병 후 경영권 주목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10.05 00:00 / 수정: 2025.10.05 00:00
두나무, 네이버파이낸셜 자회사로 편입 예고
송치형, 네이버 최대주주 등극 가능성 급부상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 차기 리더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팩트 DB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 차기 리더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추석 연휴가 시작되며 들뜬 분위기 속에서도 경제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IT업계에서는 네이버가 두나무와의 합병을 추진하며 송치형 회장의 경영권 부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동시에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과정에서 최대 난제로 꼽히던 마일리지 통합안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통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가로운 연휴 분위기와 달리 굵직한 합병 이슈가 산업 전반을 흔들 전망입니다.

◆ 네이버-두나무 합병, 송치형 회장 영향력 어디까지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 추진 소식이 IT업계를 뒤흔들고 있다고요.

-맞습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주식 교환 방식으로 편입하는 구조인데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네이버파이낸셜 대비 약 3배로 평가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송 회장이 최대주주가 되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향후 네이버파이낸셜과 네이버가 합병할 경우 송 회장은 네이버 지분을 6%대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현재 3%대 지분을 가진 이해진 의장을 뛰어넘어 개인 최대주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관측인데요. 지분 격차도 두 배 가까이 벌어지기 때문에, 경영권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겉으론 네이버가 두나무를 품지만, 실질은 송 회장이 네이버를 가져가는 셈이라는 말도 있더군요.

-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그렇게 해석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해진 의장이 지난 3월 8년 만에 사내이사로 복귀한 것도 사실상 경영권 승계를 송 회장에게 넘기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해진 의장의 자녀 승계 가능성은 없습니까?

-이해진 의장은 자녀에게 회사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혀왔습니다. 이 의장의 아들 '로렌(LØREN·본명 이승주)'은 블랙핑크 프로듀서 테디가 이끄는 더블랙레이블에서 활동을 시작해 최근에는 미국 독립 기획사 AYLA로 이적하면서 글로벌 활동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더블랙레이블은 최근 신세계 정유경 회장의 딸 문서윤 씨가 아이돌로 데뷔해 관심을 끈 기획사이기도 하죠.

네이버 창업주 이해진 의장은 여러 차례 자녀 승계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경영권을 가족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더팩트 DB
네이버 창업주 이해진 의장은 여러 차례 자녀 승계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경영권을 가족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더팩트 DB

-그렇다면 송치형 회장이 네이버 차기 리더 후보로도 볼 수 있겠요?

-아직은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금융·증권업계에서는 송 회장이 네이버 전체를 이끌 가능성을 거론하지만,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오히려 지분 매각 출구 전략에 무게를 두는 분석도 나옵니다. 과거 두나무의 나스닥 상장설, 최근 FIU 제재 등으로 독자 상장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이번 합병을 계기로 송 회장이 보유 지분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됩니다.

-만약 송 회장이 직접 리더로 나선다면 네이버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요?

-송 회장이 전면에 나설 경우 금융과 가상자산 중심 기업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업비트를 국내 1위 거래소로 키워낸 경험을 감안하면, 네이버도 결제·송금·투자 등 핀테크 사업에 무게를 둘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다만 네이버가 검색·쇼핑·콘텐츠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만큼 기존 사업과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가 관건이겠죠.

-변수는 없나요?

-있습니다. 이해진 의장이 비록 소수 지분만 보유하고 있지만, 창업자로서 네이버 내 상징성과 네트워크는 여전히 강력하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따라서 송치형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서더라도 이사회 구도와 내부 거버넌스에서 단기간에 단독 리더십을 행사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시장은 이번 합병을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시장에서는 네이버가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만 가상자산 규제 환경이 각국마다 크게 다른 만큼, 규제 리스크 관리가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송 회장이 국내 1위 거래소를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을 이끌 수 있을지, 아니면 리스크 부담 속에 지분 정리로 선회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입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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