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하>] 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마지막 퍼즐 맞췄다…'마일리지 통합안' 평가는?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5.10.05 00:03 / 수정: 2025.10.05 00:03
마일리지 비율 탑승 1대 1·제휴 1대 0.82
공정위, 오는 13일까지 의견 수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후에도 10년 동안 아시아나항공 고객이 마일리지를 그대로 사용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이후에도 10년 동안 아시아나항공 고객이 마일리지를 그대로 사용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대한항공

☞<상>편에 이어

[더팩트|정리=우지수 기자] -다음은 국내 대형 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한항공이 제출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 절차를 오는 13일까지 진행하고 있네요. 마일리지 비율이 관건이었는데, 관련해 설왕설래가 있었죠?

-그렇습니다. 우선 합병 과정부터 정리하면 2020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보통주 약 64%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공정위는 2022년 조건부 승인을 했고, 2024년 12월 해외 경쟁당국 심사가 마무리되면서 시정조치를 최종 의결했습니다. 시정조치 핵심 내용 중 하나가 마일리지 통합이었습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규모는 상반기 말 기준 9293억원에 달합니다. 1조원에 육박하는 큰 금액인 만큼 마일리지 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양사 합병으로 소비자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대한항공이 지난 6월 통합 방안을 제출했지만, 한 차례 반려된 배경도 이것입니다.

-그럼 최종적인 마일리지 통합은 어떻게 되는 거죠?

-대한항공이 수정, 보완한 마일리지 통합안을 보면 통합 법인이 출범해도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합병일부터 10년간 별도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지 않아도, 대한항공 여객기에 탑승할 때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기존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기를 희망하면 탑승은 1대 1, 제휴는 1대 0.82 비율로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제휴는 소비자가 항공사 제휴사 서비스 구매·이용을 통해 적립하는 마일리지를 의미합니다. 제휴 신용카드가 대표적이죠. 10년이 지난 뒤에는 전환비율에 따라 잔여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자동 전환됩니다.

-구체적인 예와 함께 회원등급 변화도 짚어주시죠.

-예를 들어 대한항공 6만마일리지를 보유한 사람이 보너스항공권으로 동남아 여행을 다녀올지 고민했지만, 기존 보유한 아시아나 2만마일리지(탑승 적립 1만·제휴 적립 1만)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해 미국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전환 후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7만8200마일이 됩니다. 우수회원등급과 혜택도 소비자 이익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 대한항공 설명입니다. 아시아나는 기존 5개 등급을 운영하고 있는데 합병 이후 양사 마일리지가 합산돼 회원등급이 재심사됩니다. 대한항공은 기존 3개 등급을 운영 중인데 4개 등급으로 바꿀 예정입니다. 기존 모닝캄 회원을 모닝캄 셀렉트와 모닝캄으로 나뉠 예정입니다.

대한항공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아시나아항공 마일리지 통합방안.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아시나아항공 마일리지 통합방안. /대한항공

-소비자들 반응은 어떤가요? 당초 1대 0.7 비율도 언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합병 이후에도 10년간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점은 유리한 점으로 꼽힙니다. 선택권을 아시아나 고객에게 준 셈이죠. 또한 전환하더라도 1대 1인 점도 소비자에게 유리한 점으로 꼽힙니다. 10년이라는 기간이 있기에 1대 0.82 비율이 적용된 제휴 마일리지 보유자는 굳이 전환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죠. 아울러 대한항공은 아시아나를 자회사로 두는 2년간 연말에만 운영하던 마일리지 특별기를 연중에 투입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에서만 쓰이던 복합결제를 도입해 최소 500마일에서 최대 운임 30%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만이 있을 텐데요?

-맞습니다. 기업의 의사결정으로 합병이 이뤄졌고 이에 따라 마일리지도 통합되는 상황입니다. 제휴 마일리지 소비자는 1대 0.82라는 비율이 적용된 것에 불만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아시아나가 소속된 항공동맹 스타얼라이언스 계열 항공사에서도 쓸 수 없습니다. 다만 기존 아시아나 노선에 더해 대한항공 단독 노선 59개까지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쓸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 고객 측면에서는 역차별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공정위는 오는 13일까지 국민 의견 수렴을 받을 예정인데요. 심의를 거쳐 통합 방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마지막 퍼즐을 맞춘 통합 대한항공,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대한항공은 올해 초 CI(기업 아이덴티티)를 공개하며 통합 항공사로 도약을 다짐했는데요. 대한항공 계열 저비용 항공사 진에어와 아시아나 계열 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에어부산 합병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입니다. 국내 항공업계 재편 속 대한항공이 경쟁해야 할 대상은 이제 외항사입니다.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됐다고 항공 안전이나 서비스 품질에 소홀히 하면 고객은 언제든지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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