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계에는 매일 수많은 신제품들이 쏟아집니다. 재빠르게 유행에 탑승하기도, 새로움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어당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이건 뭐지?"라는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신제품을 직접 먹어보고 입어보고 체험해 봄으로써 이 궁금증을 풀어드리겠습니다.<편집자주>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참여형 콘테스트'를 통해 소비자 소통 기회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수상한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단순히 이벤트성 메뉴가 아닌 실제 소비자와 현장의 아이디어가 반영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는 지난달 '유자리카노'를 출시했다. '유자리카노' 가맹점주부터 점장, 아르바이트생까지 전국 할리스에 근무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7월 진행한 '제1회 할리스 레시피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차지한 메뉴다. 아이스로만 즐길 수 있으며 6200원이다.
'유자리카노'는 비주얼부터 다른 음료와 확실히 달랐다. 노란 유자색에 까만 커피색이 들어가 눈길을 끌었고 음료 맨 위에는 유자 슬라이스가 올라가 있다. 한 모금 마시자 유자의 상큼함이 먼저 입안을 감쌌고 이어 '블랙아리아 에스프레소'의 묵직한 쓴맛이 따라왔다.
다만 맛이 '따로 논듯'한 느낌이 들어 음료를 잘 섞어야 한다. 유자가 씹혀 먹는 재미를 더했으며 달콤한 유자청이 끝 맛을 부드럽게 감싸줘 자칫하면 쓸법한 에스프레소를 정리해 줬다.
할리스 관계자는 "유자리카노는 브랜드와 고객 사이에 연결고리가 되고 있는 할리스 매장 근무자의 손에서 시작돼 고객의 니즈와 임직원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두루 담긴 메뉴"라며 "앞으로도 고객은 물론 임직원까지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맛과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는 10월 '이달의 맛'으로 '2025 그래이맛 콘테스트' 1등 수상작 '말차다미아'를 출시했다. '그래이맛 콘테스트'는 소비자가 직접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실제 제품 판매로 이어지는 배스킨라빈스의 고객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올해 7회를 맞았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말차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으로 달콤쌉싸름한 말차와 마스카포네 치즈 아이스크림 속에 고소한 마카다미아를 더해 풍부한 맛을 완성했다. 첫 숟가락에서 말차 맛이 퍼지고 그 뒤로 치즈의 진하고도 크리미한 단맛이 느껴졌다. 사이사이에 씹히는 마카다미아의 고소하고도 바삭함이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말차 아이스크림'이 아닌 말차, 치즈, 마카다미아의 3가지 맛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1등 수상자는 "늘 먹고 싶었던 두 가지 맛을 하나로 담고 싶었다"며 "토핑을 고민하다 '마카다미아'를 선택해 쉴새 없이 다양한 맛이 느껴지는 조합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2등 '솔티끼 나 너 초코'와 3등 '치즈가 브러우니?'도 매장에서 맛볼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소비자의 창의적인 발상이 배스킨라빈스의 개발 노하우와 만나 새로운 아이스크림으로 탄생했다"며 "대국민 투표로 선정된 수상작 플레이버를 매장에서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집단치성 콘테스트' 수상작인 '뿜치킹'을 최근 출시했다. '뿜치킹'은 고다·체다·블루·파마산 등 4가지 치즈에 요거트와 유크림 분말을 더한 시즈닝 치킨이다.
'뿜치킹'은 소비자 개발 메뉴는 아니지만 지난 8월 진행된 '집단치성 콘테스트'에서 당선작으로 선정된 '작품명'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BBQ는 단순한 이름을 넘어 고객 참여를 통해 브랜드를 완성시키고자 '국민의 참여로 완성된 치킨'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콘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치킨박스를 열자마자 고소한 고다 치즈 향이 퍼졌고 한입 베어 물자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치킨이 느껴졌다. 여기에 치즈 시즈닝이 골고루 묻어있어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을 자아냈다. 여러 가지 치즈가 들어있는 만큼 서로의 향이 은은하게 잘 어울렸고 느끼할 거란 예상과 달리 깔끔해 계속 손이 갔다.
BBQ 관계자는 "'뿜치킹'은 BBQ만의 바삭한 치킨에 네 가지 치즈의 풍성한 맛을 살린 프리미엄 제품"이라며 "향후에도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는 메뉴들을 출시하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