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까, 더 살까" 네이버 주주들, 두나무 편입에 눈치싸움 '치열'
  • 이라진 기자
  • 입력: 2025.10.01 11:32 / 수정: 2025.10.01 11:32
오전 11시 1분 기준 4.84%↓…25만5500원에 거래 중
증권가, 장기적 긍정적 전망 제시
1일 오전 11시 1분 네이버는 전 거래일(26만8500원) 대비 4.84%(1만3000원) 내린 25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더팩트 DB
1일 오전 11시 1분 네이버는 전 거래일(26만8500원) 대비 4.84%(1만3000원) 내린 25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두나무가 네이버의 계열사로 편입된다는 소식에 네이버 주주들이 매도 타이밍과 추가 매수 타이밍 등을 두고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 네이버, 3거래일 연속 급등세…27만9500원까지 '껑충'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1분 기준 네이버는 전 거래일(26만8500원) 대비 4.84%(1만3000원) 내린 25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단기 급등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9월 2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25일에는 71거래일 만에 25만원선을 돌파했고, 29일에는 27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는 이 기간 동안 20.4% 뛰었다. 지난 30일에는 27만9500원을 찍으며 3개월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목받으며 29만5000원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등락을 반복하다 지난 7월부터 20만원 초반대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가 흐름이 바뀌며 네이버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갖고 있던 주주들은 환호했다.

네이버의 급등세는 두나무가 네이버 금융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가 된다는 소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나무가 네이버의 손자회사가 되는 셈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네이버와 두나무는 연내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 교환을 승인할 예정이다.

◆ 증권가 "시너지 주목해야…분리 리스크는 우려"

이번 네이버의 두나무 계열사 편입 소식에 주주들은 네이버 주식을 매도할 지, 추가 매수에 나설지 한창 눈치게임을 하고 있다. 네이버 주가가 최근 단기 급등 후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눈치보기는 더욱 과열된 분위기다. 네이버 주주들은 네이버 포털 종목 토론 게시판 등에서 '언제 매도할까', '더 오를까', '추가 매수를 해야 하나' 등의 의견을 내놓으며 주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대체적으로 네이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는 네이버 결제 사업과 업비트 가상자산 사업의 시너지를 주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 사업 등을 통한 실적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네이버와 업비트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사업이 현실화할 경우 해당 사업은 오는 2030년 연간 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강한 제휴로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존 목표주가 32만원까지 안정적인 매수기회"라고 말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네이버 연결 실적에 두나무 실적이 편입될 경우, 단기적으로 네이버의 기업가치는 기존 지배주주순이익과 대비 증가분만큼 추가 상승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이번 거래 이후 송치형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판단되며, 네이버에게 단기적인 실적 개선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사업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 법인이 미국 나스닥에 분할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실망 매물 출회로 주가가 내림세로 전환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양사가 통합하기 위해서는 금융과 가산자산 분리 리스크를 넘어서야 하는 점도 우려로 제기되고 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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