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를 두고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K-뷰티 진출의 출발점"이라며 "회사의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장기적 성과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는 29일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이같이 밝혔다. 태광산업은 생활용품·화장품 사업을 하는 애경산업의 경영권 지분 약 63%(약 4000억원)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황이다.
유 대표는 "K-뷰티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 당사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중요한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K-뷰티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 인수에 대한 청사진도 밝혔다. 유 대표는 "안정적인 수익과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부동산 개발업 또한 중요한 성장축"이라며 "코트야드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 투자는 그 시작점이며 글로벌 브랜드 신뢰성과 서울 도심 핵심 입지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회사 안정성과 성장성을 지속적으로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에너지 사업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제조업 특성상 에너지 소비 비중이 높은 만큼 안정적 에너지 확보는 비용 절감은 물론 경쟁력 강화와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사업자로서 새로운 수익 기회를 창출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EU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친환경 트렌드에도 발맞춰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사업 추진이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유 대표는 "태광산업은 지난 75여년간 내실 있는 경영과 무차입 원칙을 지켜오며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해왔으나 이제는 안정에만 머물 수 없다"며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교환사채(EB) 발행 논란을 놓고는 "최근 일부 주주님께서 교환사채(EB) 발행과 관련해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며 "이 과정에서 가처분 소송으로까지 이어진 점은 회사로서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로 인해 대외적으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태광산업은 내달 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을 개정해 신사업 추진의 법적 기반을 마련한다. 정관에 화장품 제조·매매, 부동산 개발,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 개발·운영, 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부의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한다. 향후 주주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기존 ESG 지원팀을 ESG 지원실로 격상한다는 계획이다.
유 대표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태광산업은 전통적인 제조기업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을 이루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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