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새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하려면 인공지능(AI) 기술의 금융 접목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업 평가와 심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기존 영업적 관행과 틀을 벗어날 수 있도록 AI를 활용해 기존 금융 데이터를 새롭게 해석하고 분석해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해야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9일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 발표를 통해 AI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 회장은 "생산적 금융은 이자수익만 쫓는게 아니라 투자활동을 하고, (산업의) 자금의 조달경로를 다양하게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방향은 기존의 영업방식과 틀을 가지고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생산적 금융은) 좀 더 위험한 영업이 되고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금융사 입장에서는 기업과 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 회장은 "기존 전통 영업관행과 시스템만으론 생산적 금융이 지속가능하지 못하며, 다른 조력이 필요하다"면서 "AI는 금융과 접목해 금융을 빠르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전환을 위해 우리금융은 AX(AI로의 전환)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그룹 AX 추진을 위한 거버넌스(정책), 성과평가, 인프라 등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AI 적용 효과가 높은 5대 주요 영역에 대해 AI 에이전트를 적용하기로 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 입력에 응답하는 기존 AI와 달리, 스스로 목표를 이해하고 환경을 탐색하는 자율형 AI 시스템이다.
5대 핵심업무는 △기업여신 엔드 투 엔드(처음부터 끝까지) △기업대출담당(RM) 영업지원 △고객 상담 혁신 △내부통제 △업무 자동화 등이다.
임 회장은 "기업여신의 경우 서류 등록과 심사부터 진위 여부 검토와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에 AI 지원 기능을 도입하고, RM의 경우 분산된 영업상품 정보를 통합 분석해 영업 인력에게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으로 이용할 예정"이라며 "AX 중 우선 도입 예정 유스케이스(적용사례)는 190여개로, 내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를 본격적으로 'AX 전환 추진의 해'로 삼고 거버넌스와 유스케이스를 만들고 있다"면서 "단언컨대, 누가 빨리 이것(AX)을 하느냐에 따라 금융회사의 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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