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각) "한-아세안 디지털 무역 규모가 최소 22억달러 이상 확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국과 아세안을 잇는 디지털 고속도로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아세안 중심 신(新)남방정책 방향성도 언급하며 기후변화 등 미래 협력 방안에 관한 견해를 밝혔다.
여 본부장은 "한국의 새 정부는 아세안을 중심에 두고 신남방정책을 확대·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디지털, 공급망, 기후변화라는 세 가지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한-아세안 협력을 미래 지향적으로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디지털 협력을 위한 한-아세안 싱크탱크 다이얼로그 논의 강화 △공급망 협력을 위한 생산 현장 애로기술지도사업(TASK) △첨단산업 표준협력 △스타트업 협력 △기후변화 협력을 위한 재생에너지 분야 전기안전 인프라 구축 등 5개 경제협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여 본부장은 "세계무역기구(WTO)가 여러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개방적 복수국간 협력 논의가 필요하다"며 "한국이 올해 APEC 의장국인 만큼 다음 달 말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적극 참석해 달라"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25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장관회의도 참석했다.
그는 "발효 4년 차를 맞이하는 RCEP은 여전히 전 세계 GDP, 인구, 교역량의 약 30%를 포괄하는 세계 최대 FTA"라며 "조속한 신규 가입 절차 개시, 디지털 신통상 규범 도입, 서비스 양허 네거티브 전환 등 이행 과제를 조속히 추진하자"고 말했다.
한편, 여 본부장은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 관련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도 만났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 참석해 미국, 유럽연합(EU), 호주,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 9개국과의 양자 회담을 시행하고 우리 기업의 수출·투자 애로 등을 폭넓게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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