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소비 한파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들이 '추석 특수'를 돌파구 삼아 반등에 나선다. 대형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할인 경쟁에 불을 지폈고 백화점은 명절 대목을 겨냥해 가을 정기 세일에 일제히 돌입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년보다 이르게 추석 선물센트 사전예약에 들어간 대형마트들은 명절을 2주 앞두고 본격적인 할인 경쟁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21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진행한 추석 사전예약 매출이 지난해 추석 대비 21.6% 늘어났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과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 에브리데이 매출도 각각 33.9%, 1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전예약을 통해 수요를 확인한 이마트는 오는 27일부터 추석 당일까지 진행되는 본 판매에서도 할인 등 혜택을 유지하기로 했다.
축산 선물세트는 10만원대 초반의 본 판매 전용 한우 세트를 20% 할인가에 선보이고 수입육에서는 사전예약 대비 할인 혜택을 추가한 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수산 선물세트는 본 판매에서도 사전예약 혜택가를 66개 전 품목 유지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본 판매는 지난 사전예약 기간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해 사전예약 혜택을 연장하는 한편 고객 맞춤형 본 판매 전용 선물세트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마트 선물세트는 SSG닷컴 이마트몰에서도 대부분 구매 가능하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슈퍼도 오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신선식품 선물세트의 75% 이상을 롯데슈퍼와 공동 소싱 상품으로 준비해 가격을 떨어뜨렸다.
특히 과일은 본 판매에서 5만원 미만 가성비 세트를 약 25% 늘렸고 한우는 10만원 미만부터 60만원대까지 다양하게 라인업을 구성했다. 롯데마트·슈퍼 관계자는 "올 추석에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실속 세트부터 이색 선물까지 폭넓게 마련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오는 27일부터 10월 7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에 들어가는 홈플러스는 전체 선물세트의 약 69%를 3만원 미만 선물세트로 구성하고 신선식품의 경우 김과 같은 1만원대 선물세트 품목을 전년 대비 약 7% 늘렸다. 그로서리 선물세트는 높은 가성비로 인기가 많은 2만~3만원대 선물세트를 약 36% 확대했다.

백화점 업계도 추석 대목을 앞두고 가을 정기 세일에 돌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10월 12일까지 13개 전체 점포에서 가을 세일을 연다. 패션, 잡화, 스포츠 등 250여개 브랜드가 참여할 예정이다. 할인율은 패션·스포츠 브랜드는 최대 10∼30%,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는 20∼40%에 달한다.
같은 기간 롯데백화점도 가을 세일에 나선다. 이번 세일에는 400여개 브랜드가 참여해 가을·겨울 시즌 신상품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패션 브랜드 뿐만 아니라 증가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수요에 맞춰 경량 재킷과 러닝화 등도 30∼50% 할인한다.
'팝업'으로 인기가 많은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부터 10월 19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백화점에서 '더현대 팝업 페스타'를 열기로 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 점포에 패션·리빙·F&B 등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150여개의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무역센터점에서는 오는 29일부터 10월 9일까지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여성 패션 브랜드 '하플리' 팝업스토어를 열고 대표 제품을 판매한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오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인기드라마 '폭군의 셰프' 팝업스토어를 열고 굿즈 판매와 드라마 세트장 체험 콘텐츠를 운영하고, 판교점에서는 오는 29일까지 유튜버 프응과 협업한 '바이비' 팝업스토어를 통해 인기 벌꿀 상품을 선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팝업 페스타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행사"라며 "점포별 상권과 고객 특성에 맞춘 다양한 테마를 통해 고객이 색다른 체험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