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금융' 총대 멘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연임 기대감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5.09.24 00:00 / 수정: 2025.09.24 09:54
대통령 순방 동행·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 초청 등 정부 소통 확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앞장서면서 연임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앞장서면서 연임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새 정부의 생산적 금융 등 정책 기조에 앞장서면서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대통령 순방길에 동행하고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 초청받는 등 새 정부와의 소통이 확대되는만큼, '금융정책'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다지며 연임 가능성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평가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진옥동 회장은 미국 유엔총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통령의 일정에 합류하기 위해 3박 5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진옥동 회장은 이 대통령의 뉴욕증권거래소 타종 행사에 함께 참석하고, 국가 IR(투자설명회)에도 자리해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진 회장과 함께 초청된 금융그룹 회장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뿐이다.

앞서 진옥동 회장은 지난 10일 이재명 정부의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 별도로 초청을 받았다. 민간 은행권 CEO 중 초대받은 인사는 진 회장이 유일했다. 이날 진 회장은 "(은행이) 담보 위주의 쉬운 영업을 해왔다는 비난을 엄중히 받아들인다"면서 "기업형 벤처캐피털(CVC)를 금산분리 규제에서 제외하면 은행들도 모험자본에 보다 적극 나설 수 있을 것" 이라고 건의했다.

◆ 생산적 전환 리더십 발현…담보대출 비중 4대 은행 중 가장 낮아

신한금융그룹은 진옥동 회장의 리더십 아래 가장 생산적 금융 전환 기조가 발빠른 금융그룹 중 하나다.

진옥동 회장은 이달초 창립 24주년 기념행사에서 토크콘서트를 열고 금융의 본질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아무리 기술·환경이 변해도 본질은 생산적·이타적 금융"이라며 "대출자는 부자가 되고, 예금자는 더 나은 수익을 얻어야 한다. 성장을 위한 자금을 주고받는 모두에게 이익이 됨으로써 우리 사회의 성장을 북돋는 이타적인 역할을 적극 수행하는 생산적 금융을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신한금융그룹 산하 신한은행은 이재명 대통령이 '손쉬운 이자 장사'라고 질타한 담보대출 비중이 4대 은행 중 가장 낮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신한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72조원으로 KB국민은행(110조원), 우리은행(123조원), 하나은행(109조원) 대비 약 40조원 가량 낮다. 4대 은행 중 신한은행은 주담대가 유일하게 100조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진옥동 회장은 생산적 금융 외에도 금융 당국의 행보와 정부 정책에 적극 발을 맞추고 있다.

실제 지난해 금융당국이 금융사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기조 내세울 때, 책무구조도를 가장 먼저 도입한 곳도 신한은행이었다. 진 회장의 취임 이후 금융그룹 건전성 강화도 성공적으로 이루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헬프업 & 밸류업' 프로젝트를 통해 고금리 대출 고객의 부담을 줄이면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동시에 지켜내는 구조로 주목받았다.

주주권익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실천하는 모습도 '코스피 5000'을 내세운 새 정부의 기조와 맞물린다. 신한금융은 최근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환원율 50% 등 구체적인 목표와 자사주 감축 계획을 내세워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이 진옥동 회장의 새 정부 적극 행보는 연임에 무게감이 실리는 분위기다.

신한금융은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에도 혁신성장·생산적 금융 정책에 발맞춰 중소·벤처기업 금융 확대, 사회적 금융(임팩트 투자) 등을 선도적으로 추진한 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과 같은 정책에 적극 가담하는 모습은 금융당국과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고, 그룹 차원의 정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특히 신한금융은 과거부터 정부 정책에 선도적 역할과 협력을 해왔다는 평가가 많았던만큼, (진 회장도) 정책 기조를 맞춰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옥동 회장은 2023년 3월 취임해 내년 3월 3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통상적으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는 금융당국의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 가이드라인에 따라 임기 만료 약 3개월 전 후임 CEO 인선 절차를 개시하도록 돼 있다.

다만 실제 업계에서는 이보다 한두 분기 앞선 시점부터 이사회 차원의 물밑 검토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신한금융처럼 금융지주 체제에서 은행·증권·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차기 CEO 후보군이 동시에 거론되는 경우, 연말부터는 본격적인 연임 여부와 차기 체제 구상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진 회장의 성과, 정부와의 관계, 내부 승계구도 등이 향후 인선 과정에서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며 "연말 주주총회 준비 과정과 맞물려, 사실상 하반기부터 차기 신한금융 리더십에 대한 가시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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