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업권 첫 금융사기예방 전담부서 출범
[더팩트│황원영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CO)의 임기를 최소 2년간 보장하기로 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제시한 소비자보호 거버넌스 모범관행을 선제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금융사기예방 전담부서를 신설해 보이스피싱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금융투자·보험상품의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한 점검을 확대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18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열린 '그룹 금융소비자보호 협의회'에서 이 같은 실행방안을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협의회에는 지주 및 자회사 CCO 12명이 참석했으며,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주재했다.
임 회장은 "금융소비자보호는 우리금융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우선 가치"라며 "단순한 내부통제를 넘어 그룹의 궁극적인 경영 방향이자 목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이 제시한 4대 핵심 과제는 △소비자보호 거버넌스 강화 △민생 금융범죄 예방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 근절 △보험상품 불완전판매 및 불건전영업행위 근절이다.
이를 위해 CCO 임면 시 이사회 결의를 의무화하고 임기를 최소 2년 보장한다. 아울러 CCO에게 핵심성과지표(KPI) 설계 등 소비자보호 핵심사안에 대한 배타적 사전합의권을 부여하고, 소비자보호부서 인력도 충원한다.
우리은행은 이달 중 금융사기예방 전담부서를 꾸린다. 은행권 최초로 설치되는 해당 조직은 금융사기 기획·정책, 사전예방·대응,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를 맡는 3개 팀(21명)으로 운영된다.
오픈뱅킹이 보이스피싱 등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심차단서비스’를 도입하고, 전 그룹사 임직원 대상 금융범죄 예방 교육을 확대한다.
불완전판매 문제와 관련해선 단기 영업실적보다 고객의 이익에 우선하도록 회사의 성과보상체계를 재설계하고 영업현장 점검을 면밀히 하기로 했다.
보험상품의 경우 브리핑영업 현장을 불시에 점검하고 판매위탁 프로세스를 재점검한다. 보험업이 금융 민원의 과반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해 최근 증가하는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의 상품설계, 판매, 사후관리 등 전 과정을 소비자 입장에서 재점검하고 개선하기로 했다.
임 회장은 회의 직후 전 계열사 임직원에게 CEO레터를 보내 "4대 과제에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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