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이중삼 기자] 이달 들어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9.7 공급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은 오름세를 이어갔고, 주춤했던 경기도도 이번 주 들어 반등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9월 첫째 주 0.08%에서 둘째 주 0.09%, 셋째 주 0.12%로 이어지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경기는 보합세를 유지하다가 셋째 주에 0.01% 올랐다.
실거래 현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이달 거래에서 종전 최고 거래가격을 넘어서는 단지가 다수 확인되며, 가격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49건의 단지가 최고가를 경신하며 가장 활발한 흐름을 보였다. 1기 신도시 분당은 리모델링과 재건축 기대감이, 판교는 강남 접근성이 맞물리며 강세가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성동구(37건), 강동구(29건), 마포구(22건)가 상위권에 올랐다. 도심 입지와 함께 강남의 차선 선택지로 주목받는 신흥 주거지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결과다. 이어 송파구(18건), 광진구(17건), 동작구·양천구(각 12건), 영등포구(11건) 등에서도 최고가 경신 거래가 확인됐다.
직방 관계자는 "6.27 대책 이후 위축됐던 수요가 다시 거래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9.7 대책에서 공급 확대 방안이 제시됐지만, 공급정책 특성상 단기적 효과는 제한적이어서 수요자들은 현재 선택 가능한 입지와 단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수도권에서는 분당·판교처럼 서울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나, 전통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도심 입지에 수요가 계속 집중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반면 선호 지역으로의 쏠림과 외곽 지역의 정체가 동시에 나타나며 시장 양극화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지역별 흐름의 차별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덧붙여 "서울 주요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연장으로 핵심 입지에 대한 진입 장벽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가격 상승에 따라 추가 지정이나, 규제 가능성을 의식한 선매수 움직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