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가격 담합 의혹' CJ·삼양·대한제당, 검찰 압색…식품업계 '초긴장'
  • 문은혜 기자
  • 입력: 2025.09.18 10:13 / 수정: 2025.09.18 10:13
최근 수년간 설탕 가격 담함 협의
3사 점유율 90% 넘어…가공식품 원재료 설탕 가격 조사에 업계도 촉각
검찰이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 3사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서면서 식품업계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사진은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설탕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뉴시스
검찰이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 3사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서면서 식품업계가 긴장하는 분위기다. 사진은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설탕이 진열되어 있는 모습. /뉴시스

[더팩트 | 문은혜 기자] 검찰이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당 등 3사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서면서 식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설탕 가격 담합 혐의가 이번 수사의 핵심으로, 국내 설탕 시장 점유율의 약 90%를 차지하는 이들 3사가 동시에 타깃이 된 상황이다. 설탕은 각종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만큼 업계 전반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국내 대표 제당업체 3곳이 최근 수년간에 걸쳐 설탕 가격을 담합해온 혐의(공정거래법 위반)가 있다며 전날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설탕 가격이 오르면 전반적인 음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검찰은 민생 범죄 대응 차원에서 이들 업체의 담합 행위를 엄정히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압수수색이 진행된 3사는 지난해에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가 짬짜미로 설탕 가격을 과도하게 올렸다고 보고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그보다 이전인 지난 2007년에는 공정위로부터 CJ제일제당이 227억원, 삼양사와 대한제당이 각각 180억원과 103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설탕은 빵·과자·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전반에 쓰이는 기초 원료인 만큼 검찰의 이번 조사로 인해 업계 전반이 술렁이는 분위기다. 담합 혐의를 받는 CJ제일제당, 삼양사 등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설탕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국내 설탕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 식량 가격지수에 따르면 설탕 가격지수는 올해 들어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브라질, 인도, 태국 등에서의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국내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먹거리 물가 안정을 압박하고 나서자 지난 7월에서야 CJ제일제당과 대한제당이 B2B용 백설탕과 갈색설탕 등 설탕 제품 가격을 평균 4.4%, 삼양사는 평균 4.0% 인하했다. 다만 B2C 제품의 가격은 내리지 않았다.

국내 설탕 시장에서 이들 3사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90%가 넘는 상황이다. 이에 검찰의 이번 조사가 향후 먹거리 물가 전반에 미칠 영향에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한편에서는 설탕 뿐만 아니라 가공식품에 들어가는 그 밖의 원재료와 인건비, 물류비 등이 전반적으로 요동치고 있어 제당업체들의 가격 인하로만은 식품 물가를 크게 내리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 전반이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나 원자재, 물류비 등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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