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고공행진에 은까지…골드뱅킹 1조2000억 돌파
  • 황지향 기자
  • 입력: 2025.09.14 11:07 / 수정: 2025.09.14 11:07
국제 금값 온스당 3600달러 돌파
국내 시장도 연일 최고가
골드바 올해 누적 3628억원 판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1조2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정돈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1조2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정돈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시중은행 골드뱅킹 잔액이 처음으로 1조2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은 투자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며 관련 상품 잔액과 판매 규모가 연일 확대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11일 기준 1조236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 말(6667억원)과 비교하면 85% 급증했으며 올 들어서만 약 4545억원이 새로 유입됐다. 시중은행 골드뱅킹 잔액이 1조20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골드뱅킹은 은행 통장을 통해 금을 0.01g 단위로 매매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 금액이나 기한에 제한이 없어 변동성 큰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물 수요도 폭발적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373억1700만원을 기록해 8월 한 달 실적(373억7500만원)과 맞먹는다. 올해 누적 판매액은 약 362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액(1654억원)의 두 배를 넘어섰다.

금값은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8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31.1g)당 3600달러를 돌파했고, 국내에서는 순금 한 돈(3.75g) 가격이 70만9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기준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 현물은 g당 16만5100원에 거래돼 지난해 말보다 29.1% 뛰었으며, 2월 기록한 연중 최고점(16만8500원)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온스당 4000달러 도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은 투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신한은행의 실버뱅킹 상품 '실버리슈' 잔액은 지난 11일 810억원으로 사상 처음 800억원대를 넘어섰다. 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의 실버바 판매액 역시 같은 기간 7억5100만원으로, 사상 첫 월 10억원을 돌파한 8월(10억5900만원)에 근접했다. 국제 은값은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온스당 40달러를 돌파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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