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불닭신화를 쓰고 있는 삼양식품이 또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불닭 브랜드 열풍에 최근 넷플릭스 화제작인 케이팝데몬헌터스의 인기까지 더해져 얼마나 더 질주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8분 기준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163만원) 대비 0.12%(2000원) 오른 163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양식품은 전날 장중 166만5000원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삼양식품의 주가는 최근 3년간 무려 1580% 뛰었다. 최근 1년만 놓고 봐도 233% 상승했다.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12조2637억원으로 BTS의 소속사인 엔터사 하이브를 누르고 47위에 올라섰다.
삼양식품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상승세에 빗대어 '면비디아'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해외 외신에서도 삼양식품 주가가 폭등한 사실을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삼양식품의 강세는 '불닭볶음면' 등 붉달 브랜드가 전 세계의 큰 인기를 얻으면서 폭발적으로 상승한 데에 더해 최근 넷플릭스 화제작인 '케이팝 데몬헌터스'에 불닭소스가 등장해 또 한 번 큰 관심을 얻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SNS에서 '붉닭 챌랜지' 열풍이 글로벌 트렌드가 된 영향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의 실적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또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5531억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01억원을 냈다.
삼양식품은 크게 늘어난 수요에 맞춰 생산력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6월 가동에 들어간 밀양 2공장은 6개 라인 가운데 3개 라인이 돌아가고 있고, 연말까지 전 라인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모두 가동되면 연간 8억3000만개를 추가 생산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삼양식품의 중국 법인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6억5000만위안(약 127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미국 법인 삼양아메리카는 매출이 32% 늘어난 9400만달러(약 1300억원)을 냈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의 수출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기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덕에 세계적으로 라면에 대한 검색량이 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88만원으로 14% 상향 조정했다.
주 연구원은 "케데헌 캐릭터들이 매운맛 챌린지를 진행하며 불닭 소스를 연상시키는 제품을 먹는 장면이 나온 점은 불닭볶음면이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의미한다. 이를 볼 때 수출 모멘텀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5922억원과 1345억원이 될 전망이다. 밀양 2공장 가동률이 50%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27년 1월 중국 공장이 준공될 예정이라 증가하는 수요에 대한 대응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상호관세 시행과 관련해서는 "가격 인상을 통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높은 고객 충성도를 볼 때 수요 감소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