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 뉴욕증시 3대 주요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에 부합하고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고조된 영향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인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6%(617.08포인트) 오른 4만610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5%(55.43포인트) 오른 6587.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72%(157.01포인트) 오른 2만2043.07에 장을 마쳤다.
이날 주요 3대 지수는 모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사상 최고치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S&P500 지수 11개 업종 가운데 소재(2.14%), 헬스케어(1.73%), 임의소비재 (1.70%) 등 대부분 업종이 올랐다. 에너지(-0.04%)는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대형 기술주를 뜻하는 M7 종목 중 AI(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0.08% 하락한 177.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폭등했던 오라클의 주가가 6% 넘게 하락하며 소폭 하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전날보다 6.04% 상승한 368.81달러에 거래됐다.
애플(1.43%), 알파벳(0.51%), 마이크로소프트(0.13%) 등은 상승했다. 반면 메타(-0.14%), 아마존(-0.17%) 등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으나 8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미 노동부는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와 맞아떨어지는 수준으로, 전월(2.7%) 대비 소폭 상승했다.
고용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고용지표가 4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악화해 연내 기준금리 인하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지난주(8월 31일~9월 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2만7000건 늘어난 26만3000건으로 약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오는 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현재 연 4.25~4.5%인 금리를 9월에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2.8%, 0.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7.2% 반영했다. 또 10월과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추측도 나오고 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국제 전략가는 "0.25%포인트 인하는 기정사실처럼 보이며 실업 지표를 고려하면 0.5%포인트 인하도 여전히 가능성 안에 있다"며 "10년물 국채금리가 3%대로 내려가면 시장 랠리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시장에서 글로벌 벤치마크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4%로 내려갔다.
국제 유가는 3일 만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04%(1.30달러) 급락한 배럴당 62.3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