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짐 들고 주차하고…현대건설, 압구정2구역 '로봇 친화 단지'로 조성
  • 공미나 기자
  • 입력: 2025.09.10 14:51 / 수정: 2025.09.10 14:51
입주민 생활 지원하는 '로봇 기반 스마트시티 모델' 제안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에 무인 셔틀, 소방 로봇 등을 도입해 로봇 친화형 아파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에 무인 셔틀, 소방 로봇 등을 도입해 '로봇 친화형 아파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더팩트 | 공미나 기자]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2구역에 우리나라 최초의 '로봇 친화형 아파트'를 제안하고 '로봇 기반 스마트시티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10일 밝혔다.

현대건설은 단지 설계부터 로봇 운용을 고려해 동선과 시스템을 최적화했다. 엘리베이터와 자동문, 통신망까지 로봇과 연동되도록 설계해 로봇이 단지 내 전 구간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원활한 통행은 물론, IoT 기반의 관제 시스템을 적용해 로봇 스스로 층간 이동과 문 개폐가 가능하다. 덕분에 단지 밖 도로에서 지하주차장과 공동현관, 엘리베이터를 거쳐 세대 현관문까지 완전 자율주행이 구현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그룹사와 협업했다.

단지 내부에는 현대차·기아의 '셔클'이 적용된 무인 셔틀이 운영된다. 셔클은 현대차그룹의 수요응답형 모빌리티(Mobility On Demand) 서비스 플랫폼으로, 실시간 승객 수요에 따라 노선과 운행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

맞춤형 이동 서비스가 가능한 '퍼스널 모빌리티 로봇'도 도입된다. 소형 자율주행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쇼핑을 하고 돌아올 때 무거운 짐을 집 앞까지 실어줄 뿐만 아니라, 안면인식 등을 통해 배달 사고 없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배송해 준다.

입주민의 안전한 생활을 위해서는 '무인 소방 로봇(현대로템)'이 있다. 고온과 유독가스 환경에서도 투입이 가능하고, 열화상 카메라와 특수 장비를 통해 소방 인력 진입이 제한되는 화재 현장에서도 신속히 대응해 입주민의 안전을 지키고 피해를 최소화한다.

편리한 주거 환경을 완성하기 위한 '전기차 충전 로봇'도 눈길을 끈다. 차량이 충전구역에 진입하면 로봇이 스스로 충전구를 열고 케이블을 연결한 뒤 충전을 시작한다. 충전이 완료되면 자동으로 케이블을 분리하고 차주에게 알림을 보내며, 충전 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과열이나 사고 위험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단지 내 상가 주차장에는 '발렛 주차 로봇(현대위아)'이 적용된다. 지정된 위치에 차량을 세워두면 로봇이 바퀴를 들어 올려 빈 공간에 주차시키는 방식이다. 좁은 공간에서도 정밀하게 이동할 수 있다.

현대건설은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 상용화'에 성공하며 서비스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에 준공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 실내외 통합 D2D(Door to Door)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를 적용했다. 로봇 전문 스타트업 모빈과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 배송 서비스는 단지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세대 현관 앞까지 식음료와 택배를 무인 배송하는 시스템으로 입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에 단독 입찰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시공사 선정 여부는 내달 27일 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mnm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