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국내 대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 내부 지분율이 62.4%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92곳 중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 81곳에 대한 주식소유현황을 분석해 공개했다.
올해 분석대상의 내부지분율(총수·총수 관련자의 주식 비율)은 62.4%로 지난해(78개 집단, 61.1%)보다 소폭 늘었다.
공정위는 "총수일가의 지분율은 3.5∼3.7%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계열회사의 지분율은 지속해 상승하고 있다"며 "이는 대형 인수·합병(M&A)이나 지주집단으로 전환 중이거나 전환된 집단의 신규지정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총수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은 크래프톤(29.8%)·부영(23.1%)·반도홀딩스(19.3%)·아모레퍼시픽(17.1%)·DB(16.5%) 순이었다.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은 곳은 넥슨(64.5%)·반도홀딩스(22.5%)·한국앤컴퍼니그룹(21.7%)·소노인터내셔널(10.8%)·애경(10.6%) 등이었다.
자기주식 비율이 5% 이상인 상장회사는 40개 집단 소속 71개사였다. 미래에셋의 미래에셋생명보험(34.2%), 롯데의 롯데지주(32.3%) 태영의 티와이홀딩스(29.2%), 엘이스의 인베니(28.7%) 순으로 자사주 비율이 높았다.
총 34개 집단의 116개 국외계열사가 90개 국내계열사에 직·간접적으로 출자하고 있는데, 국내계열사에 출자한 국외계열사가 많은 집단은 롯데(21개)·한화(13개)·SK(11개)·카카오(9개)·네이버(7개)였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는 81개 집단의 958개사로, 총수일가의 보유지분이 20% 이상인 회사는 391개사, 해당 회사가 50%를 초과한 지분을 보유한 회사는 567개사로 나타났다.
올헤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발적인 순환·상호출자 해소 모습이 두드러졌다.
KG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전 보유하던 순환출자 고리 10개를 2개로 축소하고, 상호출자를 모두 해소했다. 태광은 순환출자 고리 2개를 모두 해소했다.
총수가 있는 기업집단의 주식지급 약정체결 내역을 분석한 결과 총 13개 기업집단이 총수·친족·임원에 성과 보상 등 목적으로 주식지급 약정 353건을 체결했다.
약정 유형별로 살펴보면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 188건 △스톡그랜트 51건 △PSU 107건 △기타 7건 등이었다.
음잔디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지속적으로 기업집단의 주식소유 현황을 공개한 결과 기업들의 자발적인 순환·상호출자 해소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등 시장감시 효과가 확인됐다"며 "시장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해 기업집단의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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