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2년 넘게 신장 투석을 받고 있던 미국의 67세 남성이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받고 6개월 이상 투석 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밝혔다.
10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네이처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수혜자인 팀 앤드류스씨는 지난 1월25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돼지 신장을 이식 받았다. 이 돼지 신장은 미국 이종 장기 기업인 이제네시스가 유전자 편집 기술을 통해 개발했다.
협회는 "미국이 이러한 연구를 꾸준히 할 수 있는 배경에는 민간 투자와 정부의 자금 지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지원금은 공개된 바 없다"면서도 "다만 이제네시스의 경우 환자에게 이식할 돼지 신장의 첫 번째 임상 시험을 위해 벤처 캐피털로부터 1억9100만 달러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부연했다.
우리나라는 2014년 형질전환 돼지와 영장류 간의 이종 췌도 이식에 성공한 바 있다. 형질전환 돼지 기술에 강점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영장류 대상 실험에서 신장을 이식한 뒤 221일간 생존하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다만 이종이식에 대한 낮은 선호도와 신약개발 보다도 긴 회수 사이클로 인해 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 이종장기 연구개발과 관련된 국책 사업이 2023년 이후 전무한 점 등이 제약으로 꼽힌다.
협회는 "자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생명윤리법상 동물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으며, 세계적으로 동물 실험 폐지를 향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이 동물에 대한 생명권을 존중하는 것인지에 대한 숙제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