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는 '파산' 티몬은 '재개장 연기'…미정산 사태 후유증
  • 문은혜 기자
  • 입력: 2025.09.10 10:18 / 수정: 2025.09.10 10:18
위메프, 인수자 못찾아 결국 파산 수순
오아시스 품 안긴 티몬, 미정산 피해자 반발로 재오픈 무기한 연기
지난해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위메프가 법정관리 끝에 결국 청산 수순에 들어갔고, 티몬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에 인수되며 재오픈을 준비 중이다. /각사
지난해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위메프가 법정관리 끝에 결국 청산 수순에 들어갔고, 티몬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에 인수되며 재오픈을 준비 중이다. /각사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지난해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몬과 위메프가 1년 만에 엇갈린 결말을 맞았다. 위메프는 법정관리 끝에 결국 청산 수순에 들어갔고, 티몬은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에 인수되며 재오픈을 준비 중이다.

다만 가까스로 재기의 기회를 잡은 티몬은 미정산 피해자들의 반발로 재오픈 일정이 무기한으로 미뤄지며 쉽지 않은 상황에 처했다. 미정산 사태 이후 판매자와 소비자들로부터 잃어버린 신뢰가 치명타로 돌아왔다는 평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티메프(티몬·위메프)가 1년 넘게 지나서도 뚜렷한 해법을 모색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위메프는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게 됐고 티몬은 오아시스에 인수됐음에도 재오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해 7월 법원에 회생 개시를 신청했고 법원은 자율 구조조정(ARS) 프로그램을 거쳐 같은 해 9월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후 위메프는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고 인가 절차 등을 준비했지만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이에 법원은 결국 위메프의 회생 절차를 계속하는 것보다 기업을 청산하는 것이 더 가치가 높다고 보고 지난 9일 회생 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다.

반면 티몬은 지난 6월 신선식품 새벽배송 이커머스 업체인 오아시스에 인수돼 영업 재개를 준비 중이었다.

유상증자를 통해 발생한 신주 100%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116억원을 투입해 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는 추가 운영자금을 투입해 티몬 임직원들의 미지급 임금과 퇴직금 공익채권, 퇴직급여충당부채 등 65억원도 부담하기로 했다. 오아시스는 또한 피해 판매자들에게 3~5%의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로 계약을 진행하고 익일 정산 시스템을 도입해 셀러의 현금 유동성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미정산 피해를 호소하는 셀러들의 반발이 거세게 이어지면서 당초 이날로 계획했던 영업 재개 일정은 무기한 연기된 것. 0.75%에 불과한 변제율 때문에 피해자들의 민원이 빗발치면서 티몬과 계약을 맺기로 했던 카드사들의 태도가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 측은 "제휴 카드사, 관계 기관의 민원 제기로 일정을 불가피하게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지난 3일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어 상황 설명에 나섰으나 영업 재개일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제시하지 못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셀러 확보와 소비자들의 신뢰가 전제 조건인 이커머스 업계에서 미정산 사태의 여파가 쉽게 가시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새 주인을 만나 재개장을 준비 중인 티몬 역시 시장에서 신뢰 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한 사업 정상화는 요원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자와의 신뢰가 훼손되면 상품 공급망이 붕괴되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믿을 수 없는 플랫폼에서 구매할 이유가 없어진다"라며 "티몬의 경우 가까스로 재기의 기회를 잡았지만 정상화되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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