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창립 8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오는 2035년까지 매출 15조원 규모의 글로벌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크리에이트 뉴뷰티(Create New Beauty)'를 비전 슬로건과 5대 중장기 전략을 내세우는 등 해외 비중 확대 및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지난 4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창립기념식을 열고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은 "아름다움의 영역을 개척하고 창조해 온 '뷰티 크리에이터'로서 몸과 마음의 조화에서 비롯되며 나이와 시간을 초월한 독보적인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 10년간 매출 15조원 규모의 글로벌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성과는 고공행진 중이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950억원, 영업이익은 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555%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 관계사의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영업이익은 164% 증가했으며 해외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 역시 14.4%, 611% 올랐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 라네즈·이니스프리 등 브랜드가 판매 호조를 보였고 중화권도 2분기 연속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4조2599억원, 영업이익 24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9%, 64% 증가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에 힘입어 △글로벌 핵심 시장 집중 육성 △통합 뷰티 솔루션 강화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 △민첩한 조직 혁신 △AI 기반 업무 전환 등 5대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스킨케어 글로벌 톱 3 진입,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 디바이스·웰니스 확장을 통한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체질 변화를 목표로 한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신성장 동력으로 뷰티 디바이스와 더마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 AI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은 독일 IFA 2025에서 마이크로 LED 마스크 '온페이스(ONFACE)'를 공개했다.
오는 10월 한국 출시 이후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아울러 IFA 전시장에서 메이크온 '스킨 라이트 테라피 3S'와 '젬 소노 테라피 릴리프' 제품 체험을 운영해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인 소비자 개인 맞춤형 케어 솔루션을 제공했다.
더마 브랜드 '에스트라'는 중국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 공식 입점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표 제품 '아토베리어365 크림'은 누적 700만개 판매를 돌파한 제품으로 현지 소비자 사이에서 빠른 반응을 얻고 있다. 앞서 일본, 베트남, 태국 등에 진출한 더마브랜드는 올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영역을 빠르게 넓혀나갈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크리에이트 뉴뷰티'를 실천하기 위해 '뉴뷰티 이노베이션 챌린지' 참가 스타트업을 모집한다. 오는 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모는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스타트업 지원의 일환으로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뷰티 산업 미래를 선도할 혁신 기술과 솔루션을 집중 육성한다.
최종 선발된 스타트업은 아모레퍼시픽의 지분 투자를 비롯해 연구개발(R&I), 제조 및 생산, 글로벌 유통망 개척 등 협력 기회가 제공된다. 여러 전문가들의 협업으로 비즈니스 전략 등 1:1 멘토링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 TIPS의 추천 기회를 통해 일반·딥테크·글로벌 트랙의 추가적인 정부 지원 연계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초연구와 AI 활용 등이 필요하고 그다음 미래 화장품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현재 국내에서 롱런하는 뷰티 브랜드가 드문 가운데 서경배 회장이 제시한 전략대로 된다면 아모레퍼시픽뿐만 아니라 한국 화장품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