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중심 전환" "B2B 공략 속도" 삼성·LG전자 수장들 미래 성장 자신감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5.09.08 10:23 / 수정: 2025.09.08 10:23
'IFA 2025' 현장서 미래 사업 전략 제시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이 최근 독일 베를린 IFA 2025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이 최근 독일 베를린 'IFA 2025' 현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삼성전자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수장들이 유럽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IFA 2025' 현장에서 미래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인공지능(AI) 컴퍼니 전환'을,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사장)는 '기업간거래(B2B) 실적 가시화'를 성장 키워드로 제시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5'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가치 제고 방안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노 사장은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 AI로 일하고 성장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AI 드리븐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그는 "AI가 전 산업 혁신을 주도하는 전환기의 정점에 서 있다"며 "2030년까지 전 업무의 90%에 AI를 적용해 회사의 근본 혁신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모바일과 TV, 가전 등 제품·서비스에 AI를 적용해 고객 경험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를 시작으로 AI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으며 올해는 연내 4억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 AI를 탑재해 누구나 쉽게 멀티모달 기반 AI 경험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며 "TV에는 비전 AI를 적용해 맞춤형 콘텐츠 추천을 강화하고, 비스포크 AI 가전은 개인과 가족생활을 세심하게 돌보는 케어 기능을 중심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AI를 회사 생산성 혁신에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게 이번 간담회의 핵심 내용이다. 단순히 AI를 업무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AI가 독립적으로 분석해 업무의 주체를 나누도록 하고, 인간이 이를 근거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노 사장은 "생성형 AI와 AI 기술을 업무 절차에 적용해 내부 생산성을 높이고, 지속해서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노 사장은 2번 접을 수 있는 트라이폴드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개발 막바지"라며 트라이폴드폰의 연내 출시 계획을 재확인시켰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실적이 부진한 것과 관련해서는 "AI를 적용해 고도화하는 등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기간이라고 생각한다"며 "삼성전자는 지난 반세기 넘는 역사 속에서 척박한 환경 딛고 글로벌 1위 컴퍼니로 거듭난 저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IFA 2025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IFA 2025'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사업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LG전자를 이끄는 조주완 사장도 'IFA 2025' 현장을 누비며 미래 사업 전략을 구체화했다. 노 사장이 AI를 거듭 강조한 것과 달리 조 사장은 B2B 사업과 유럽 시장 전략에 관해 적극 설명했다. 그간 조 사장은 LG전자의 미래 전략으로 'B2B 중심의 질적 성장'을 꼽으며 관련 투자를 이어왔다.

먼저 조 사장은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거론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열 관리에서 필요한 기술·노하우를 통해 인도네시아, 미국에 이어 이번에 네옴시티까지 열 관리 솔루션을 수주하게 됐다"며 "네옴시티의 잠재력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탈탄소 국가 발전 계획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조 사장은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현지 전력 회사 아쿠아파워, 전자 유통 기업 셰이커그룹, 데이터 인프라 기업 데이터볼트 등과 만나 데이터볼트가 짓는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냉각솔루션 공급 등에 전략적 파트너로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장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냈다. 조 사장은 "전장 3대 영역 중 LG마그나(전동장치)는 여전히 좀 힘들지만, 전장 사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IVI(차량 내 인포테인먼트)가 7~8%대 이익을 내고 있다. 램프도 하반기 흑자를 내기 시작할 것"이라며 "(전장 사업이) 굉장히 큰 힘으로 뻗어나가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사장은 "추후 HVAC와 전장 등 B2B '쌍두마차'에서 실적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유럽 가전 시장에서 5년 내 2배 이상 키워 시장 1위를 하겠다는 포부가 있다. 이러한 가운데 B2B 사업도 이익을 낸다면 밸런스 있는 성장 구조로 갈 수 있다는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IFA 2025'에서 혁신상을 휩쓸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더 프리미어5 프로젝터, 마이크로 RGB TV, 더 무빙스타일, 비스포크 AI 콤보, 갤럭시탭S11, 갤럭시Z폴드7 등 최고혁신상 9개를 포함해 총 26개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LG전자의 경우 투명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가 '베스트 오브 IFA'로 선정되는 등 총 17개 상을 거머쥐며 가전 업계 선두 위상을 공고히 했다.

rco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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