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영풍이 연일 고려아연 경영진이 SM 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에 연루됐다고 주장하자, 고려아연은 '의도적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5일 입장문을 통해 "SM엔터 사건 핵심은 하이브의 SM엔터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무산시키도록 했는지다. 그 과정에서 SM엔터 주식에 시세조종이라는 수단을 썼느냐를 검찰과 변호인이 공방으로 벌이는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영풍은 앞서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SM엔터 시세조종 공모 의혹으로 기소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등 재판에서 공개된 이메일에 고려아연이 연루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지난달 29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 심리로 열린 김 창업자 결심 공판 이후 연일 고려아연 경영진도 연루돼 있어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풍은 2023년 2월 10일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이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에게 SM엔터 주식 1000억원 매입 요청을 한 뒤 하이브 공개매수가 진행 중인 같은 달 14일 고려아연 측 이메일에 시세조종 정황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고려아연은 "당시 상대방이 주장하는 공개매수 저지 목적 등에 전혀 사전 보고·전달받지 않았다. 실제 영풍 측이 인용한 메일 내용을 봐도 이에 대한 언급이 없고 오히려 고려아연 무고함을 뒷받침하는 증거자료 중 하나"라고 반박했다.
이어 "영풍 측에서 언급하는 메일에서 고려아연 재무파트는 '하이브에 SM엔터 주식을 12만원에 팔 수도 있다'라고 했다는 것으로 해당 투자가 재무적 투자 목적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풍 측이 지속해 사실과 다른 왜곡된 주장을 하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고려아연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 국가기간산업이자 국내 유일 전략광물 공급자로서 국익과 한미 경제 안보와 동맹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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