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훈 예보 사장, 임기 10일 중 하루는 해외출장…예산만 5억
  • 김정산 기자
  • 입력: 2025.09.04 10:38 / 수정: 2025.09.04 15:10
김승원 국회의원, 국민혈세 지적…105일간 해외출장
국감 지적에도 출장 행보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취임 이후 2년 9개월 동안 해외출장에만 5억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용희 기자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취임 이후 2년 9개월 동안 해외출장에만 5억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유재훈 예금보험공사 사장이 취임 2년 9개월 동안 해외출장에만 5억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기 중 105일을 해외에서 보냈는데 10일 중 하루꼴로 해외에 체류한 셈이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예보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유 사장은 2023년 11월 취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총 19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 연도별로는 2023년 8회, 2024년 7회, 2025년 상반기 4회였다. 총 출장일수는 105일에 달하며, 이 기간 사용한 경비는 5억131만원에 달한다. 출장 19건 가운데 11건은 국제예금보험협회(IADI) 관련 행사였다.

유 사장의 해외출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 국정감사에서는 취임 1년도 안 돼 8차례 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그 이전, 예탁결제원 사장을 지낸 2013~2016년에도 2년 6개월간 28번이나 해외출장을 떠나 임기 대비 출장 과다 논란이 불거졌다

예보 노조 역시 2022년 유 사장이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되자 낙하산 인사 반대 성명을 내면서, 잦은 출장 문제를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그럼에도 유 사장은 국감에서 "우리나라 금융 산업의 가장 큰 문제는 국제경쟁력 부족"이라며 "진정한 해외출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반복되는 막대한 경비 지출과 출장 횟수를 고려하면 설득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승원 의원은 "취임 이후 2년 9개월 동안 무려 19차례, 105일간 해외출장을 다니며 5억원 넘는 혈세를 썼다"며 "이미 국감에서 지적을 받았음에도 이후 12차례나 더 출장을 이어간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과 공공기관장 임기가 어긋나는 구조적 문제를 제도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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